피식대학, 오는 31일까지 매일 영양군 홍보 관련 콘텐츠 업로드 예정
경북 영양군 비하 논란에 휘말렸던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 영양군이 손을 내밀었다. 피식대학은 이달 말까지 영양군과의 협업을 통한 홍보 콘텐츠를 매일 올릴 예정인데, 떠나간 구독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지난 20일 피식대학에 올라온 ‘안녕하세요 영양군수입니다’ 제목 영상에서 “얼마 전 우리 지역 수해 발생 시 피식대학에서 전해준 현물 기부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 군수는 “피식대학에서 영양군 발전과 홍보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공식적으로 영양군의 관광명소 안내와 대표 축제인 ‘영양 고추 핫 페스티벌’ 홍보를 제안할까 한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피식대학다운 재미있고 유익한 영양군 홍보를 기대한다”며 “피식대학의 무궁한 번성과 발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 군수의 인사와 함께 영상은 자작나무 숲, 두들마을, 수하 계곡, 풍력 발전 단지, 선바위, 반딧불이 천문대 등을 다룬 피식대학의 영양군 홍보 콘텐츠로 이어졌다. 반딧불이는 영양군의 캐릭터 중 하나로 자연학습과 자연환경보전에 관한 연구활동 등에 군청이 사용하는 캐릭터다.
이날 영상을 시작으로 피식대학은 영양군 홍보 영상을 시작으로 오는 31일까지 영양군과의 협업 콘텐츠를 매일 유튜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피식대학은 지난 5월 채널에 올린 영상의 경북 영양 지역 비하 논란에 고개 숙였다.
피식대학은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중 하나인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 제목 영상에서 출연진은 영양 한 빵집에 들러 햄버거빵을 먹으며 “여기 롯데리아가 없다 그랬거든. 젊은 아(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묵는 거야”, “못 먹으니까 막 이래 해가지고 먹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한 백반식당에서는 “메뉴가 특색이 없다.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거야”라고 비꼬았다. 마트에서 산 블루베리젤리를 가리켜 “할머니 맛.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라고 하거나, 영양 지역 하천서는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라고 비하성 표현을 썼다.
버스터미널에서 일부 지명을 보고는 “여기 중국 아니냐”라며 반응했고,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라거나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라는 등 영상 내내 영양 지역을 무시하는 듯한 말을 이어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는 내내 불편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총 318만여명이었던 구독자 수는 287만명으로 급감했고 채널의 무례함을 비판하는 글도 이어졌다.
피식대학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사과문에서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숙고하지 못했다”며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콘텐츠에서 직접적인 언급으로 피해를 겪으신 두 분의 사장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콘텐츠에서 직접 언급해 문제가 된 제과점과 백반식당에 피식대학의 이용주·정재형·김민수가 방문해 사과드렸다”고 알렸다.
계속해서 “영양에서 근무하시는 공직자와 한국전력공사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 콘텐츠로 불쾌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도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의 일을 계기로 코미디언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겠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피식대학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피식대학은 지난달 17일에는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영양군에 냉장고와 세탁기 등 5000만원 상당의 생활필수품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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