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특화 sLLM로 AI 만들어
LLM보다 적은 자본으로 경쟁력
LGU+ 투자 유치·네이버와 제휴
삼성전자 등 AI 전환 시스템 구축
14.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이 발표한 2023년 기준 한국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약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수다.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따지면 겨우 1.2%다. 국내총생산(GDP) 세계 14위 규모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 현실이다. ‘14’가 ‘20’, ‘30’ 나아가 ‘100’이 되어 역동성을 잃어가는 한국 경제에 숨결을 불어넣자는 취지에서 ‘유니콘 기대주’를 소개한다.
‘한국 기업 최초로 인공지능(AI) 베이스 구독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 족적 남기기.’
지난달 9일 만난 김동환(사진) 대표가 한마디로 정리한 포티투마루의 궁극적 목표다.
김 대표는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상 글로벌하게 소프트웨어로 해외에서 이름이 알려진 한국 기업이 없다”며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세계적 IT 기업의 첫 타자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5년에 설립된 포티투마루는 생성형 AI 스타트업으로, 제한된 영역(도메인)에 특화된 AI를 만들고 있다. 미국, 중국 등 AI 강국과의 자본 및 기술 격차로 따라잡기 어려운 거대언어모델(LLM) 대신 소자본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경량 거대언어모델(sLLM)을 선택한 것.
김 대표는 “LLM에 60조∼70조원을 쏟아붓는 미국의 오픈AI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불법을 넘나드는 중국과의 정면대결은 승산이 없다”며 “도메인 특화로 깊게 파고드는 sLLM이 성공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sLLM은 도메인을 깊게 학습해 AI의 문제점 중 하나로 꼽히는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이 현저히 줄어 정확도와 전문성 측면에서 LLM보다 월등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포티투마루의 전략적 선택은 빛을 발하는 중이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수십 곳과 다수의 금융기업,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sLLM 기반 AI 시스템을 컨설팅하고 구축하는 등 국내 기업 및 기관의 AI전환(AX)을 주도하고 있다.
예컨대 엔지니어의 기계 점검 기록을 기반으로 ‘고장예측시스템’을 구축해 엔지니어의 기계 유지·보수·운영(MRO) 편의성을 높이고, 은행 기록을 기반으로 자금세탁 여부를 판단하는 ‘자금세탁 솔루션’을 구축해 은행에 제공하기도 했다.
투자도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0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통해 포티투마루를 AI 신사업 파트너로 삼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투자와 더불어 네이버의 자체 LLM인 하이퍼클로바X의 고도화와 사업화 기술제휴까지 계획 중인 상황이다.
이밖에 포티투마루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로부터 ‘아시아·태평양 고성장 기업’ 및 ‘한국 생성형 AI 기업 1위’로 3년 연속 선정됐고 유럽 최대 액셀러레이터 테크스타스 런던(Techstars London) 프로그램에 선정돼 투자를 유치했다. 포티투마루는 영국에 마련한 자회사를 교두보 삼아 유럽 진출 뒤 북미, 중동까지 뻗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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