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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포스트 기시다’ 누구?… 9명 출사표 대혼전

입력 : 2024-09-12 19:00:36 수정 : 2024-09-12 23: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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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 선거 고시… 최다 출마

15일 열전… 정치개혁 등 관전포인트
고이즈미·이시바 후보 양강 구도 속
다카이치·가미카와 첫 女총리 노려
27일 과반득표 없을 땐 결선 투표 진행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12일 고시돼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자민당 신임 총재 선출은 곧 새로운 정권의 탄생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5명의 두 배 가까운 9명이 선거에 나서 투·개표일인 27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로 촉발된 정치개혁, 인구감소에 대응한 경제개혁,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국제정세에 따른 방위정책 등 정책 공방과 함께 최연소 총리, 첫 여성 총리 배출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사진=일본 자민당 홈페이지 캡처

이번 선거에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3) 전 환경상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7)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3) 경제안보담당상, 고노 다로(河野太郎·61) 디지털상,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49) 전 경제안보담당상,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71) 외무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3)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8) 간사장,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8) 전 관방장관이 나선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여론 조사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어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43세라는 젊은 나이, 비자금 파문으로 국민 불신이 큰 자민당을 개혁할 것이라는 쇄신 이미지가 장점이다. 하지만 환경상 외에는 각료와 당직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당선되면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에 이은 부자 총리가 된다.

다섯번째 총리 도전에 나선 이시바 전 간사장은 내각에서 방위상, 농림수산상 등을, 자민당에서 정무조사회장, 간사장을 역임해 경험이 풍부하고 대중적 인기도 높다. 하지만 자민당 주류의 거부감이 강하다는 게 최대 약점이다.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2012년 12월~2020년 9월) 때 정권을 뒤흔든 스캔들과 관련해 비판적인 발언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 가미카와 외무상은 첫 여성 총리를 노린다.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3년 전 총재 선거 때는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얻어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아베 전 총리가 부재한 상황에서 강성보수파의 지지를 어느 정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과제다. 첫 도전인 가미카와 외무상은 지난해 9월 외무상에 임명돼 지명도를 올렸다.

고노 디지털상은 높은 인지도와 함께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정책 추진력이 장점이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함께 40대인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은 ‘젊은 극우’로 불리며 비자금 스캔들 이후 해산을 선언한 아베파 젊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방위상, 문부과학상, 외무상 등을 역임해 경험이 풍부하고 모테기 간사장은 자민당 간사장과 외무상을 지냈고 실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토 전 관방장관은 ‘국민 소득 증대’를 모토로 내걸었다.

 

자민당 총재는 국회의원과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회원) 투표로 총재를 뽑는다.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을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진행된다. 2차에서는 국회의원(367표), 도도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47표)이 투표권을 갖기 때문에 여론 반영 비중이 크게 감소한다. 이 때문에 1차 투표에서 탈락한 8~9명 후보 진영의 선택에 따라 1차 투표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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