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스테이블코인 거래 급증세
해외보다 비싼 ‘김치프리미엄’도 한몫
홍콩 874억달러?日 748억달러 뒤이어
美 ‘빅컷’으로 자금 시장 유입 증가 기대
빗썸 “알트코인 강세장 도래할 것” 전망
국내 투자 상위 1%가 전체 70% 차지
상승세 타면 대형 투자자 더 수혜 볼 듯
한국으로 유입된 가상자산의 규모가 동아시아 국가·지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테이블코인(미국 달러 가치와 연동된 가상자산)과 비트코인을 뺀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거래의 중심에는 한국이 있었다. 업계는 글로벌 금리 인하와 미국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동아시아 국가·지역별 유입된 가상자산의 가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1337억달러(178조6633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 874억달러, 일본 748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체이널리시스는 한국에서 알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의 거래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자금 흐름이 증가했는데, 이는 코인원과 빗썸 등 주요 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상장된 시점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와 해외 가상자산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도 거래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국내거래소에서 해외거래소로 송금된 가상자산 규모는 60억달러 수준이었는데, 당시 비트코인의 김치프리미엄은 최대 18%에 달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최대 18% 비쌌다는 의미이다. 그 결과 차익 거래를 위해 국내외 거래소 간 가상자산 이동이 증가했을 것으로 체이널리시스는 분석했다.
더불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기대감은 다시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낮 12시30분 기준 6만4661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6만4500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유동성(M2) 향상으로 이어져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할 수 있다”며 “향후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발 미국 국채 매도 증가 등으로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가상자산 수요 증가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빗썸도 미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알트코인 강세장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빗썸은 “이더리움은 약 4%의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 수익을 제공하는 인터넷 채권”이라며 “금리 인하로 미 국채 금리가 연 4% 아래로 떨어지면 이더리움 강세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은 이른바 ‘고래’라 불리는 대형 투자자에게 더욱 많이 돌아갈 공산이 크다. 국내에서는 이들 투자 상위 1%가 전체 규모의 70%를 차지하면서 거래량을 주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말 가상자산 보유현황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에 개설된 총 1669만개 계좌 중 실제 투자가 이뤄진 계좌는 770만개였고, 이 중 1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계좌는 3400여개에 그쳤다. 이들 계좌는 모두 32조1279억원을 투자하고 있었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하반기 29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체 상장 코인 시가총액 43조6000억원의 73.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업비트 기준 10억원이 넘는 고액 계좌의 연령별 비중은 40대(35%)가 가장 많았고, 평균 보유 규모로는 50대가 1인당 148억원으로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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