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발기부전치료제 포함 70억대 밀수 ‘덜미’… 범행 50대 부부 주도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를 포함한 70억원대 물품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다. 이번 범행은 50대 부부가 각각 국내 총책과 해외 총책을 맡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과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국내 총책 A(53·여)씨와 수입업자, 운반책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9월 20일 인천항으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11만정, 위조 국산 담배 8만3000갑, 녹두 1t 등 정품 시가 73억원 상당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2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본부세관 통합검사센터 압수창고에서 세관 직원들이 압수된 중국발 밀수품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중국에서 가로·세로 각 55cm 크기 건축용 자재를 한국으로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그 내부 공간에 밀수품을 숨긴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세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물류업체 관계자 명의로 허위 수입신고를 했다. 국내 운송책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모집한 뒤 운반차량을 교체하며 비밀창고로 옮겼다.

이때 남편 B씨가 중국에서 물품을 한국으로 보내면 아내 A씨는 포장상자를 바꿔 국내 유통을 시도했다. 세관은 중국에서 체류 중인 B(59)씨를 이들 일당의 해외 총책으로 특정해 지명수배했다. 세관은 해당 밀수 범행을 적발한 뒤 폐쇄회로(CC)TV 분석, 디지털 포렌식, 계좌 추적 등을 거쳐 경위를 확인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