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수립
아세안+한·중·일 정상회담도
윤석열 대통령은 6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필리핀과 싱가포르 국빈 방문에 이어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순방은 윤석열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체화하고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순방에 동행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순방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10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14년 만에 외교 관계를 격상한다.
윤 대통령은 라오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개최할 전망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이를 보도했다. 대통령실도 “한·일 양자회담을 협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 간에 처음 얼굴을 마주하고, 셔틀외교 취지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며 “양국이 해오던 문제를 발전적으로 이행해 나가고, 지혜를 모아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태국을 비롯한 4∼5개국 정상과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1일 인도태평양 18개 국가가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끝으로 귀국한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앞서 6∼7일 13년 만에 필리핀을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지원, 원전 건설 협력, 핵심 광물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전 건설 재개를 추진 중인 필리핀은 한국과 원전 협력을 희망하고 있어 구체적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8∼9일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해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과 면담하고, 이어 로런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인공지능, 바이오 등 첨단산업 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웡 총리 부부와 난초 명명식을 갖고 친교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동남아연구소 주최 ‘싱가포르 렉처’에서 참석해 자유·평화·번영 인도태평양 한반도 평화비전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동포 간담회와 비즈니스 포럼도 개최한다. 이번 순방에는 현대차그룹 등 4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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