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급 직원들이 사비를 걷어 국·과장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이른바 ‘모시는 날’ 관행이 여전한 것에 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직사회에서 ‘모시는 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의 지적에 “하루빨리 근절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위 의원이 지방공무원 1만252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4%(5514명)는 최근 1년 이내에 모시는날을 직접 경험했거나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모시는’ 대상은 대부분 소속 부서의 국장과 과장이었다. 둘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비중이 44.9%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식사비용 부담 방식은 소속 팀별로 사비를 걷어 운영하는 팀비에서 지출한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많았다.
위 의원은 “젊은 공무원이 이 관행을 없애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은 부서장의 호불호에 맞는 제철 음식을 파악하고, 다른 팀과 겹치지 않는 메뉴를 고르고 있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청년들이 공직 사회를 떠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장관이 “중앙부처엔 거의 없는데 지방에는 잔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하자, 위 의원은 “중앙부처도 확인할 필요가 있고, 공공기관과 공기업, 지방정부까지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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