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 등 곳곳 야경 명소 꾸며
전북 고창읍성(사적 제145호)은 조선 단종 원년 1453년에 왜침을 막기 위해 쌓은 석성이다. 방장산(해발 743m)을 둘러싸고 둘레 1684m, 높이 4∼6m로 축조한 고창읍성은 현재도 축조 당시와 거의 같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내부에는 전란으로 소실된 관아 건물 22개동 중 복원한 동헌 등 9동과 1871년에 세운 대원군 척화비 등이 있다. 지역에서는 성의 옛 이름을 딴 ‘모양성제’를 50년 넘게 열어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성밟기놀이 등의 축제마당으로 만들고 있다.
고창군은 최근 이곳에 경관조명(사진)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관광 명소를 빛과 색을 이용한 연출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고창읍성 경관조명은 전체 성곽 둘레와 모든 관아건물에 596개의 조명을 설치해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조명으로 색다른 조선의 건축미와 조형미를 엿보게 했다.
읍성 안쪽 울창한 대나무숲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맹종죽림 아트쇼’를 통해 지역의 계절과 날씨 정보를 표출한다. 지역 관문인 흥덕제하교차로에 고인돌과 철새, 갯벌 등을 형상화한 ‘세계유산도시 조형물’도 화사하게 불을 밝혀 친근한 이미지를 높였다.
고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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