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압박수단으로 써야” 주장도
北병력 전황 영향력 두고 분분
“전쟁 단축” “큰 도움 안 될 것”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한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핵무기 등 첨단기술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우려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브루스 베넷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푸틴은 북한 병력을 얻기 위해 절박한 입장이기 때문에 이전에 제공하지 않았던 기술, 핵무기 설계 기술 같은 것 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은 러시아에 ‘북한에 군사 기술을 돕겠다면 우리도 우크라이나에 전투 물자를 보내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도 “한국은 외부 침략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하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군이 전투 경험이 없을 수도 있으나 그들은 신병이 대다수인 러시아군과는 다르다”면서 “그들은 오랫동안 군에 있었고 결속력이 있다. 그들은 그곳에 가서 상당히 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들은 총알받이로 쓸 것이며 최전방에 배치할 것”이라며 “현재는 러시아가 약간의 우위에 있는 교착 상태이지만 (북한의 파병은) 전쟁을 아마 단축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내부에선 북한군이 전선 상황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19일 러시아 매체 가제타루에 따르면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하원 국방위 제1부위원장은 “우리는 어떤 나라의 도움도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그들(북한군)이 전선 상황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러시아 군사평론가 미하일 호다레노크는 1만2000명이라는 북한군 수가 전투에 큰 변화를 주거나 러시아군 전력에 큰 도움이 되는 규모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치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러시아 매체 뉴스루에 “러시아군에 북한군이 들어오면 새롭게 동원령을 발령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북한이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를 추진함에 따라 중국의 ‘전략적 인내’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전했다. SCMP는 중국 국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동북아 정세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핵 개발을 가속하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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