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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캐즘’ 돌파구 찾는다

입력 : 2024-10-21 06:00:00 수정 : 2024-10-20 20: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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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벤츠에 10년간 장기 공급
美 포드와도 13조 수준 공급 계약
삼성SDI는 현대차에 ‘각형’ 납품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으로 수주 계약을 따내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를 상대로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46시리즈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46시리즈는 지름이 46㎜로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이고 주행거리는 기존 대비 16% 늘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다.

이번 원통형 배터리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기존에 알려진 테슬라 외에 유럽 전통 완성차 업체(OEM)와 맺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총 109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셀 기준 13조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배터리는 포드의 차세대 전기 상용차 모델인 이-트랜짓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에 공급되는 배터리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되며, 2026년부터 가동률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면서 LG에너지솔루션 유럽 공장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개발 중인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GV90은 현대차가 울산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신공장에서 처음으로 양산 예정인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SUV로 2026년 상반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현대차와 맺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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