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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사람 죽이네"…과방위 국감, 갑질 논란·혼절·고발까지 [2024 국정감사]

, 이슈팀

입력 : 2024-10-24 22:00:00 수정 : 2024-10-24 22: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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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24일 국정감사는 여야 간 막말·고성에 이어 혼절 사태와 욕설 논란까지 파란만장하게 끝이 났다.

 

여당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상임위원회를 편파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최 위원장과 야당이 반격에 나서며 고성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피감기관 직원이 실신하자, 증인이 혼잣말을 한 것이 논란이 되면서 결국 고발 의결을 마친 뒤 회의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전체 종합 국정감사 도중 방송문화진흥회 직원 한 명이 땀을 흘리며 기절하는 사고가 발생해 의료진이 응급조치 후 이송하고 있다. 뉴스1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문화진흥회 등을 상대로 열린 종합감사에서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의 보도자료를 언급하며 최 위원장의 갑질 문제를 지적했다.

 

최 의원은 “‘2024년 국정감사는 D 학점, 감사 기능 상실, 범죄인 취급 피감기관장'이라는 헤드라인이 나왔다”며 “상임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있다. 최민희 위원장이 전체 위원 질문 감사 시간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있는 팩트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 위원장은 “팩트를 빙자해서 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최 의원은 “(보도자료) 제목은 ‘열정적 국정감사인가, 과도한 갑질인가’이다.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면 될 것 같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현 민주당 의원은 “다른 상임위원회에서도 ‘갑질’ 표현이 굉장히 논란이 됐다”며 “갑질 표현을 묵과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간 고성 끝에 최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하자 방송문화진흥회의 한 직원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변 참석자들이 119구급대원 도착 전 응급조치를 시도하는 도중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은 “XX,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말했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이에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정회 중 김 직무대행이 욕설을 하고 상임위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며 “국회 모욕죄 고발을 의결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직무대행은 “뒤의 표현은 맞지만 앞부분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정회 중에 있었던 일이고, 개인적인 한탄을 표현한 것이지 누구를 특정해 한 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박민규 의원은 “그러니까 법꾸라지(법+미꾸라지)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고 비판했고, 김 직무대행은 “오히려 그게 더 모욕적인 표현”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김우영 의원은 김 직무대행에게 "국감 중 직원이 쓰러진 와중에 '사람 죽이네'라고 하느냐, 저 자는"이라고 말했고, 이에 김 직무대행이 "저 자라니요"라고 고성으로 항의했다.

 

김 의원이 “인마”, “저 자식” 등 손가락질과 고성을 이어가자 김 직무대행도 “인마? 이 자식? 지금 뭐 하자는 거냐”고 따지며 국감장이 어수선해졌다.

 

김 의원은 이후 “김 직무대행과 언쟁하며 심한 표현을 쓴 것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 직무대행은 야당 의원들의 사과 요구에도 “사과하더라도 내가 진심으로 상황을 살펴서 하는 게 맞지, 이렇게 일방적으로 강요해서 이뤄지는 사과는 바람직한 사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전체 종합 국정감사 개시를 알리고 있다. 뉴스1

최 위원장은 김 직무대행의 발언 당시 영상을 튼 뒤, 김 직무대행에 대한 국회 모욕죄 고발의 건을 상정해 재석 의원 22명 중 찬성 12명, 반대 7명, 기권 1명으로 의결했다.

 

의결 이후에도 여야 간 말싸움이 계속되자, 참고인으로 출석한 강명일 MBC 제3노조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최 위원장을 향해 “왜 입틀막 하고 사후 검열하시나. 왜 자기 마음대로 하시나. 이게 무슨 국회인가. 왜 발언을 못 하게 막느냐”고 항의하다가 회의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면서 회의가 또다시 파행됐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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