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광주 동구가 민선 7·8기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책읽는 동구’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2018년 7월 인문도시정책과를 신설하고 올해로 5년째 ‘책읽는 동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인문도시 조성과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동구는 매년 구민들이 읽어야 할 ‘올해의 책’ 10권을 선정하고 있다. 매년 초 교육청과 도서관 관계자 등 전문가로 도서 선정단을 꾸리고 주민들이 추천한 도서 중 후보 도서를 골라 구민 온라인 투표와 최종 심의를 거쳐 올해의 책을 선정한다.
유아·어린이·청소년·성인 4개 부문별로 선정된 올해의 책과 구민 권장 도서 80권은 구와 협약을 맺은 10개 지역 책방(독립서점)에서 도서 신청 후 독서공모전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구입한다. 이런 방식으로 동구는 지난 4년(2021~2024)간 매년 4000여 권씩 1만 4000여명에게 도서를 지원했다.
동구는 단순한 도서 지원사업을 넘어 이를 독서공모전과 찾아가는 독서교실, 지역 책방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민들이 올해의 책과 구민 권장 도서를 신청, 읽고 나서 감상문을 제출하는 독서공모전의 경우 부문별(청소년·성인·가족·단체) 출품작과 동구민 참여도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 독서공모전 참여자는 2020년 초기 280여 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95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주민참여형 독서문화교육인 ‘찾아가는 독서교실’은 유치원과 초·중·고교생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4년간(2021~2024) 학교와 경로당, 작은도서관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동화구연·낭독·글쓰기 등)에는 6000여 명이 참여했다. 주민들의 인문 활동을 지원하는 40여 개의 인문(독서) 동아리 회원들은 1년간 매달 모임을 통해 책을 읽고 독후감을 공유하는 인문 공동체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동구 구립도서관 책정원에서는 2000년 이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25명의 작품을 연말까지 전시한다. 1층 북 큐레이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가 모르고 있던 노벨문학상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깃거리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한강 작가님이 희망하는 ‘책을 많이 읽고, 책을 많이 사는 광주’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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