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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재 양천구청장 “재건축 순항 중… ‘명품 주거도시’ 만들 것” [2024 서울 구청장에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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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04 06:00:00 수정 : 2024-11-04 15: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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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아파트 등 안전진단 통과
‘교육도시’ 브랜드도 강화할 것
목동선, 지역 균형발전 핵심 축
재구조화 후 다시 추진할 계획”

‘노후 도시’. 대표적인 학군지 중 하나인 서울 양천구 목동엔 십수년째 이런 꼬리표가 달려 있다. 학생·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은 학교, 수많은 유명 학원, ‘있을 건 다 있는’ 생활 인프라 등 교육·주거도시로서 최적의 요건을 모두 갖춘 지역이지만 아파트 단지들의 노후화 문제가 발목을 잡아왔다. 민선 8기 이기재 양천구청장 취임 후 목동에는 연일 ‘안전진단 통과’나 ‘정비계획안 확정’ 같은 희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재정비사업의 신속한 추진으로 양천을 ‘미래형 명품 주거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게 이 구청장의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최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쾌속으로 진행 중”이라며 “답보 상태였던 재건축 안전진단을 전 단지가 통과했고, 내년 상반기 중엔 대다수 재건축·재개발 대상 단지가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마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천은 전체 면적 중 주거 면적이 70%가 넘는 자치구다. 30년 이상 된 주택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을 정도로 노후화한 도시이기도 하다. 현재 재건축 추진 구역은 22곳, 재개발은 44곳이다. 목동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을 추진 중인 14개 단지 중 6단지의 정비계획이 확정됐고 4·14·8·13·12단지는 정비계획안 수립 후 주민공람을 실시했다. 이 구청장은 “나머지 8개 단지도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신월동 역시 신월시영아파트를 시작으로 잇따라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탄력이 붙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이 지난달 30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그간 답보 상태였던 재건축 안전진단을 모든 단지가 통과했고, 내년 상반기 중엔 대다수 단지가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마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양천구 제공

목동과 비목동의 격차는 양천의 오랜 숙제 중 하나다. 이 구청장은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공공인프라를 분산 배치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신월동 지역은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과 고도제한 문제, 대중교통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주거 환경이 열악한 상황이었는데 공항소음 실질적 보상 확대와 생활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최근 남부순환로 축을 중심으로 신월평생학습센터와 신월문화예술센터, 넓은들미래교육센터 ‘3종 세트’를 완성해 변화를 이끌어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주거 환경과 대중교통 등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축은 교통이라고 이 구청장은 역설했다. 그러나 ‘목동선’을 비롯, 서울 각지의 경전철 사업은 대부분 예비타당성 제도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좌초될 위기다. 이 구청장은 “예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서울 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이라 같은 기준으로, 동일한 평가를 거쳐 사업성을 판단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도시철도는 보통 예타를 통과해도 완성까지 최소 10년 정도 걸리는데, 그 안에 재정비사업을 마치고 입주해 인구가 느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수도권 신도시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 문제가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목동선을 재구조화해서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이 취임한 이래 양천은 교육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더욱 굳히고 있다. 지난해 처음 개최했고, 올해 5월에도 5만3000여명이 다녀간 ‘Y교육박람회’는 교육계 최대 축제 중 하나가 됐다. 이 구청장은 “양천이라는 도시의 브랜드 파워를 키울 수 있는 건 교육”이라면서 “기존 교육도시의 특성을 더 강화하고 체계화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평생학습을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배움터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의 이런 지론 아래 구는 지역 내 산재했던 평생학습 관련 강좌를 정비·통합한 ‘통합 포털’을 구축했다.

 

주거나 교통 같은 분야처럼 굵직한 변화도 중요하나, 이 구청장은 “주민의 행복은 작은 것에서부터 나온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구민들과 만났을 때 자주 듣는 얘기가 ‘공원에 벤치를 놔 달라’, ‘황톳길을 만들어 달라’, ‘우리 동네는 왜 축제가 없나’ 같은 말들”이라며 “정치인들은 보통 큰 변화를 이끌어내려고만 하는데, 주민들이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축제는 굉장히 소중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구가 지난달 27일 신정네거리역 일대에서 ‘제1회 양천가족거리축제’를 개최한 이유다.

 

지난 7월로 민선 8기 임기 반환점을 돈 이 구청장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치열하게 살았던 시간은 오랜 뒤에도 다 기억나지 않나”라며 “쉼 없이 달려왔는데, 시간을 마디게 쓴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 구청장은 “생각보다 선거 때 공약했던 정책들의 진행 속도가 빨랐다”며 “남은 임기 동안도 지치지 않고, 지금 같은 속도로 정주행하면서 벌려 놓은 일들을 잘 완성해 나가려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양천을 누구나 살고 싶고, 살기 좋은 ‘100년 미래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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