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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화백, 고향 경북 문경에서 ’도시나무- 자연을 품다’ 전시회

입력 : 2024-11-11 15:10:18 수정 : 2024-11-11 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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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화백이 그의 고향 문경에서 ‘도시나무- 자연을 품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도시나무’ 작가로 불리는 김 화백의 작품은 단순한 풍경화나 자연의 재현을 넘어서, 삭막한 도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나무들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속 나무들은 도시의 매연과 소음, 그리고 매년 반복되는 전지 작업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도 다시 일어서며 새로운 생명을 틔우는 모습을 보여 준다. 도시의 삭막함 속에서도 희망과 삶의 의지를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현대 도시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서울에서 왕성히  활동하던 김 화백은 5년 전 갑작스러운 폐암 진단으로 강원도 평창으로 거처를 옮기게 됐고, 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다시 돌아보는 서울의 삶과 나무들 역시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감정의 변화는 그의 예술적 표현에도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이전 작품들이 도시의 삭막함과 인간의 고독을 반영했다면, 이제 그의 작품에는 자연에서 얻은 단순함과 순수함, 그리고 맑고 청아한 느낌이 스며들고 있다. 그의 나무들은 도시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은유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20여 점의 작품은 강원도 평창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창작을 한 작품으로 제작 과정의 기법도 특이하다. 농부가 텃밭을 매는 호미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착안한 호미질로 캔버스 위에 밭을 일구듯이 긁고 파해 치며 호미로 사용한 그림을 그렸다. 

김종수 화백의 ‘도시 나무’ 주요 작품.

김 화백은 “경북 문경시 마성에서 태어나서 일곱 살까지 생활하다가, 부모님 따라 서울에서 성장하고 평소 꿈에 그리던 고향에서 감격스러운 전시회를 하고 싶었는데 특별히 소창대명 현한근 관장께서 전시공간을 마련해줘서 고향에서 한 달간 전시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한국미협회 부이사장과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자문위원, 성북미술협 고문, 현대사생회 고문, 신기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시는 경북 문경시 점촌로 48 ‘소창대명‘에서 13일부터 12월12일까지.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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