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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집 보여주세요” 20·30대 ‘임장크루’에 속앓이…왜?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4-11-17 04:00:00 수정 : 2024-11-17 07: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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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임장 활동 증가에 업계 우려…협회, 자제 요청 공문 발송

“시장 안정성·신뢰도에 악영향…조율 필요하다는 목소리 높아져”

최근 부동산 현장을 직접 찾아 매물을 살피는 소위 ‘임장’ 활동이 잦아지면서, 관련 업계가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현재 당장 매수 의향은 없지만 공부를 목적으로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상권이나 학군 등을 살피고,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 매물 정보를 얻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일컫는 용어가 바로 '임장크루'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이러한 임장크루 증가로 일부 부동산 중개업소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구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혼란을 겪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중개인들은 실제로 구매 의향이 있는 실수요자와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려는 사람들을 구별하기 어려워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임장족의 활동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중개업소 입장에서는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면 비즈니스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중개인들은 고객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워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최근 ‘임장 클래스’를 운영하는 업체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2030세대가 주축인 임장 크루의 활동으로 공인중개사, 임차인, 임대인 등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자제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임장 활동, 공인중개사·임대인 등에 부담 초래

 

협회는 “최근 임장 크루들이 단순히 매물의 입지나 환경을 살피는 것을 넘어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방문하고, 매수나 매도의 의도가 없이 정보를 얻거나 경험을 쌓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공인중개사와 임대·임차인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에도 혼란을 야기한다는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임장 크루는 학습 목적으로 부동산 매물을 보러 다니며 공인중개사와 상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매물을 구매할 의사가 없으면서도 집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거나, 단체로 방문해 시간을 차지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부부로 가장하거나 단체로 사무소를 방문하는 등 공인중개사의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시장 교란 우려…정상적 거래에도 ‘악영향’

 

임장 크루의 반복적인 방문은 부동산 시장에 왜곡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정 지역의 매물에 관심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 연출되면 매도인과 공인중개사는 수요가 많다고 오해해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협회는 “이러한 활동은 공인중개사의 업무 방해와 비효율을 초래하며, 임대인과 임차인에게도 불필요한 부담을 준다”고 강조했다.

 

◆협회, 에티켓 준수·내부 규칙 마련 촉구

 

임장 클래스가 긍정적인 학습 활동으로 자리 잡으려면 기본적인 에티켓과 배려가 필수적이라고 협회는 밝혔다.

 

이를 위해 “임장 크루들이 공인중개사, 임대인, 임차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내부 규칙을 마련하고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동산 시장이 민감한 상황에서 이러한 논란이 지속될 경우 시장의 안정성과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장 크루와 업계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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