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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후폭풍’… 경기도-시·군, 잇따라 ‘특별재난지역’ 요청 [오상도의 경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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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03 19:10:53 수정 : 2024-12-03 19: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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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설…경기지역 피해액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망 6명, 피해액 1675억 추정…8일까지 피해 접수
평택 500억↑, 안성 350억↑…이천 288억, 여주 122억
현장 찾은 김동연 지사 “재난지역 선포, 정부에 요청”
“재난지역 선포 外 할 수 있는 방법 모두 강구·지원”
道, 재해기금 300억 이상 써…예비비 투입도 검토

지난달 27∼28일 내린 기록적 폭설로 6명이 사망하고, 160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경기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추진된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정부에 조만간 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기로 하고 시·군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설 경보가 내린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에서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용인·평택·안성·이천·여주의 남부권 5개 시가 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하고 나섰으며 경기도는 이들 지자체와 보조를 맞출 계획이라고 도 관계자는 전했다.

 

◆ ‘폭설 피해’ 용인·평택·안성·이천·여주 ‘재난지역’ 요청

 

전날 시작된 피해조사에선 피해액이 16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는 이달 8일까지 개별 시·군이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피해 정보를 입력하게 돼 있어 피해액이 더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피해 건수는 9000건에 육박하고, 이재민은 931명으로 파악됐다.

 

폭설 피해액은 평택시가 500억원 이상, 안성시 350여억원, 이천시 288억원, 여주시 122억원으로 추산된다. 용인시에선 비닐하우스 883동과 축사 162동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이상일 용인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처인구 남사읍 폭설 피해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용인시 제공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달 29일 처인구 남사읍 농가 3곳을 찾아 피해농가 등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피해 농장주는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정부 지원과 농협의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시가 도와달라”고 호소했고, 이 시장은 “신속하게 피해를 파악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시장은 이어 “피해농가가 농협에서 경영자금 등을 대출받도록 농협이 도와 달라는 뜻을 전하겠다”고 했다.

 

용인시의회도 3일 성명서를 통해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점에 폭설로 시민의 일상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의 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김경희 이천시장(왼쪽)이 폭설로 피해를 입은 현장을 찾아 주민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천시 제공

이천시도 이날 축사와 비닐하우스, 인삼 재배시설 등에 집중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재난지역 선포를 경기도를 통해 건의했다고 밝혔다. 

 

평택시의 경우 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태스크포스를 설치해 특별경영자금을 지원하며, 완파 또는 반파된 축사의 신속한 재개축을 위한 인허가 지원 등 모든 행정·재정적 복구 방안을 마련했다.

 

◆ 도지사, 용인·평택·이천시장 등 현장 방문…“신속 지원”

 

경기도에선 지난달 28일 안성시 서운면 덕트제조 공장에서 가설창고의 천막이 무너져 내리며 40대 직원이 병원으로 이송돼 숨지는 등 용인·화성·양평 등에서 모두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건물 일부가 붕괴되거나 나무가 쓰러지면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사고 현장을 통제하던 도로 운영사 직원도 미끄러진 버스에 목숨을 잃었다.

 

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 두 번째)가 정장선 평택시장(오른쪽)과 함께 평택시 진위면 하북리의 비닐하우스 피해 농가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앞서 김동연 지사는 전날 평택·안성 등을 둘러본 뒤 “생각했던 것보다 피해 규모가 크다”며 “도와 시·군이 함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재해기금으로 300억원 이상 썼지만 더 지출해서라도 통상적 방법을 뛰어넘는 신속한 조처를 하겠다. 추후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방문한 평택 진위면 하북리에서만 폭설로 113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피해 면적은 비닐하우스와 농업용 창고 등 22만6000㎡에 달했다.

 

특별재난구역 지정 등을 논의한 경기도의 대책회의. 경기도 제공

도는 지금까지 폭설 피해가 보고되지 않은 파주·김포·동두천·연천을 제외한 27개 시·군에 재난관리기금 73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했다. 용인시 5억원, 안성·화성·평택·이천 등에 4억원 이상이 배분됐다.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행정안전부의 현장조사와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되며 읍·면·동 단위까지 쪼개어 지정이 가능하다.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지방비로 부담하는 복구비 중 최대 80%까지 국고에서 지원한다. 주민에게도 재난지원금 지급, 전기료 등 공공요금 감면의 혜택이 주어진다. 


수원·용인·평택·이천=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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