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선우은숙(65)이 자신의 친언니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전 남편 유영재(61)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자매가 받은 정신적 충격에 대해 언급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허용구 부장판사)는 17일 오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친족관계에의한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유영재의 세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선우은숙은 유영재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친언니 A씨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선우은숙은 언니로부터 추행 피해 사실을 들은 일과 함께 유영재가 추행을 일부 인정한 녹취록에 대해 이야기했다.
선우은숙은 “합의 이혼을 접수 후 유영재가 ‘다시 잘 해보자’고 말하면서한 차례 취하하게 됐다. 그런데 언니가 녹취록을 들려줬다. 녹음파일을 들은 후로 상처가 너무 컸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말을 우리 언니 입에서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녹음파일에서 유영재의 입으로 ‘은숙 씨가 알면 안 되지’라고 말하는 것이 담겨 있었다. 정당한 일이라면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라 보고,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듣고 너무 충격이 컸고 혼절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충격은 당사자인 A씨도 만만찮았다. 선우은숙은 “(사건 이후) 언니는 공황 치료를 받았다. 당시 스트레스로 체중이 6㎏ 빠지고 급하게 늙어버렸다”며 “유영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방송했다. 언니는 유영재의 ‘유’만 들어도 토할 거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법적 대응을 위해 연예계 은퇴까지 고려했다는 선우은숙. 그는 “자녀들에게도 미리 말했다. 아이들이 ‘잃을 게 많은데 꼭 해야겠냐’고 했지만 나는 ‘이거 안 하면 이모의 시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며 “언니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저로 인해서(고통받은)언니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유영재는 지난해 3~10월 다섯 차례에 걸쳐 A씨의 신체를 접촉하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4월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며 고소장을 접수했고 “입증할 만한 녹취록도 갖고 있다”며 경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앞서 유영재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유영재도 ‘강제 추행한 사실이 없는 게 맞냐’는 재판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열린 2차 공판 증인으로 나선 A씨는 유영재가 젖꼭지를 꼬집었고, 자신을 뒤에서 껴안으며 성기를 몸에 부딪쳤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A씨에 따르면 유영재는 ‘언니도 하고 싶지 않냐’, ‘나이 60에 이 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발언했다.
특히 A씨는 처음부터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한 이유에 대해 “동생이 첫 번째 이혼할 때 굉장히 많은 스캔들이 있었고 18년 동안 혼자 외롭게 사는 모습을 봤다. 나에게 ‘유영재는 하나님이 보내준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내가 만약 동생한테 이야기하면 동생이 충격을 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내가 덮고 내가 처리하자. 나만 죽으면 되지. 그럼 아무도 모르니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말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선우은숙과 유영재는 2022년 10월 혼인 신고하면서 법적 부부가 됐으나 1년 6개월만인 지난 4월 이혼 소식을 전했다. 이후 유영재의 삼혼 의혹, 선우은숙 친언니에 대한 강제추행 의혹 등이 불거졌고, 선우은숙이 유영재를 상대로 제기한 혼인 취소 소송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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