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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창문 열자…“딸 어딨어” 동거女 아빠 살해한 40대男

입력 : 2024-12-19 21:10:00 수정 : 2024-12-20 10: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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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폭행해 분리 조처…부모 찾아가 흉기 휘둘러
경찰, 살인혐의 구속영장 신청…사건 경위 조사 중
지난 18일 새벽 경북 상주시 한 주택가에서 흉기를 든 채 차량에서 내리는 40대 남성의 모습. TV조선 보도화면 갈무리

 

동거 중인 연인의 부모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연인에게 폭력을 휘둘러 분리 조치되자 “딸을 내놓으라”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연인의 부모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4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3시40분쯤 경북 상주시의 한 주택가에서 출근 준비를 위해 차량에 탑승 중이던 6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60대 부부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남편은 숨졌다. 아내는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A씨의 연인이자 동거한 40대 여성 B씨 부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개된 현장 인근 영상을 보면 모자를 쓴 A씨가 신문지로 싼 무언가를 손에 든 채 주택가를 걸어갔다. 5분여 뒤 차로 다시 뛰어온 A씨의 모자는 벗겨진 상태였고, 손에 있던 신문지 뭉치도 없어졌다. 10분 뒤 구급차와 경찰차가 줄지어 마을로 들어왔다.

여성의 부친이 사망한 사건 현장 차량. YTN 보도화면 갈무리

 

사건 당시 피해 부모는 A씨를 발견하고 자동차 창문을 연 뒤 “누구냐”고 물었고, A씨가 “B씨 부모가 아니냐”고 묻자 “애 집에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직후 바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7일 약 3개월간 동거한 연인을 폭행한 뒤, 경찰 신고로 분리 조처되자 술을 마시고 다음날 새벽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폭행을 당해 머리를 다친 뒤 지인 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직후 도주했다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같은 날 오전 5시쯤 지역 한 주택가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흉기를 준비한 점으로 미뤄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친밀한 관계 등에서 발생하는 ‘교제 살인’ 사건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만6267건이던 교제폭력 신고 건수는 지난해 7만7150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상해를 입힌 뒤 이를 신고한 어머니를 살해한 이석준에겐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된 바 있다.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여자친구 모친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김레아는 최근 1심 무기징역 판결에 항소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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