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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보 된다

입력 : 2024-12-30 23:00:00 수정 : 2024-12-30 21: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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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석공 장인 기술 돋보여
보물 지정 61년 만에 승격 예고
유산청, 새 보물 3건도 지정키로

약 1200년 전 통일신라 고승(高僧)의 흔적이 서려 있는 전남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사진)이 국보가 된다. 국가유산청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 탑을 61년 만에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적인선사탑은 동리산문(桐裏山門)을 세운 적인선사 혜철(785∼861)이 입적한 뒤, 그의 행적을 추앙하고 사리를 안치하고자 세운 석조물이다. 동리산문은 신라시대 선을 가르치는 종파인 구산선문 중 하나로 이름이 높다.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여러 개의 석재를 짜 맞추어 조립한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형태로,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과 사천왕상 등이 조각돼 있다. 특히 목조건축의 지붕 형상을 본떠 만든 옥개석은 전통 한옥의 처마 곡선과 나무 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당대 최고의 석공이 시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탑 비문에는 적인선사가 입적한 861년에 건립됐다는 점이 명확히 기록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와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 ‘삼봉선생집 권’ 등 3건의 문화유산은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달성 유가사 불화는 1993년 도난당했다가 2020년에 되찾은 유물이다. 조선 후기인 1784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신체 비례와 표현, 도상 배치 등을 볼 때 18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유성(有城) 화파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여겨진다.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은 당나라 승려 징관(738∼839)이 지은 ‘화엄경수소연의초’에 대해 송의 승려 정원(1011∼1088)이 해설을 단 ‘대방광불화엄경소’ 중 하나다. 고려 말 조선 초기의 학자이자 문신 삼봉 정도전(1342∼1398)의 글을 모은 삼봉선생집 일부도 사료적 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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