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계셨던 그날을 기억하겠습니다.”
새해 첫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계단 난간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목숨 잃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포스트잇이 붙었다. 20여m에 이르는 계단 양쪽 난간에는 작은 포스트잇으로 꽉 채워졌다.
손바닥 크기의 포스트잇에는 유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분향하러 온 시민들도 애도와 추모하는 내용을 담았다.
희생자들이 세상에 남긴 추억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다는 가슴 뭉클한 내용이 추모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한 유가족은 동생에게 “후회된다, 화해 못 하고 가서. 늦었지만 보고 싶었다, 많이”라는 뒤늦은 진심을 눌러 담았다. 그 옆에는 “여보 너무 보고 싶어요”라는 애절한 마음이 담긴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시민의 안타까운 마음과 위로도 담겼다. “유가족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시길”이라고 적은 한 추모객은 “추모를 위해 완도에서 왔다”고 했다. 이제 일상을 잊고 그 곳에서는 편히 쉬라는 글도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이날 오전 내내 추모의 마음과 못다 한 말을 전하는 시민과 유가족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이근호 손편지운동본부 대표는 계단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포스트잇과 펜을 나눠줬다. 이 씨는 “서울에서 혼자 내려왔다”며 “따뜻한 마음이 유가족과 희생자 분들에게 전해지고, 그들이 작은 추모의 메시지라도 보며 위로를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다”고 말했다.
1일에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사고 나흘 만에 여객기 참사 현장을 둘러봤다. 유족들은 새해가 된 만큼 사고지점에 떡국 등 간단한 음식을 마련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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