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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소속 의원 전원 ‘비상대기령’…“물리적 충돌 등 돌발상황 가능성 대비”

입력 : 2025-01-02 14:24:04 수정 : 2025-01-02 14: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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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1일 지지자들에 “끝까지 싸우겠다” 메시지
정성호 “尹대통령 체포 과정 중 물리적 충돌 우려”…박성준 “극단상황 치달을 수 있는 위험신호”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일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 대기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뉴시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자신의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에게 본인 서명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전달한 것을 언급하며 물리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께서 대리인을 통해서 메시지를 발표했는데, 본인이 주권자 행세를 한 것”이라면서 “국민들을 주권 침탈 세력으로 몰고 또 반국가 세력들의 활동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 상당한 물리적 충돌이 있을 가능성과 대통령이 2차 내란을 선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을 받았기에 이 상황과 관련해 의원들을 국회로 소집, 대책을 논의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유튜버들 발언을 보면 국회의원들, 야당 국회의원들을 내란 세력으로 몰아 ‘이 내란 세력들을 우리가 모여서 체포해야 한다’고 하고 일부 유튜버는 ‘최고 사령관(대통령)의 명령’이라며 극단적인 선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같은 날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편지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극단의 상황에 치달을 수 있는 위험신호”라며 “(국회에서) 늘 비상 대기를 하고 있지만 특히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과 극우 세력들, 또 윤석열의 이런 메시지 전달, 이런 것 자체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수석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고 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일 저녁 7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도로변에서 지지 집회 중인 시민들에게 A4용지 한 장짜리 새해 인사 및 지지 감사의 인사글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편지에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서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한남동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 뉴스1

아울러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려고가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면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우리 더 힘을 내자”고 덧붙였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31일 내란,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윤 대통령에 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은 오는 6일까지 집행이 가능하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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