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배 넘게 오른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당장 리플이 새해 들어 10% 넘게 오르는 등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기대감은 꺾이지 않고 있다.
2일 가상자산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50분 현재 9만5782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52% 상승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17일 최고가 10만8268달러를 찍은 뒤 31일 장중 9만1000달러선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가다 새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영국 스탠더드앤드차타드 은행의 디지털 자산 연구원인 제프 캔드릭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2024년에만 비트코인 68만3000개가 매입됐다”며 “2025년 기관 유입 속도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긍정적 전망은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가상자산 공약이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비트코인의 전략자산 비축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일각에선 미 달러와 자산이 연동된 스테이블코인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등은 전통적인 금융·통화 시스템을 위협하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본격적인 규제 완화까지 걸림돌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친가상자산 정책이 실현되지 않으면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새해 벽두 급등세를 보인 주요 가상자산은 리플이었다. 금융사와 협력을 늘리고 있는 리플은 일본 금융사 SBI의 투자 소식에 이날 오전 9시30분 2.44달러를 찍어 전날 같은 시간보다 16% 상승했다. 리플의 시가총액은 1390억달러로 늘어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업계 3위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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