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관저 실내 진입은 못한 듯
대통령실, “경호처 지휘권한 없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사상 처음으로 3일 진행중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대통령경호처는 영장 집행을 두고 대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공수처와 경호처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분쯤 공수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진입했다. 윤 대통령은 위헌적인 12·3 비상계엄 선포와 국헌문란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내란 수괴·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와 수사팀이 차에서 내려 관저 정문에서 대기하다 바리케이드가 열리자관저를 향해 진입했다. 이들은 오전 6시14분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오전7시21분쯤 관저 앞에 도착했다.
인근에는 윤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명이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관저 인근 질서 유지 등을 위해 기동대 45개 부대, 2700여명을 배치했다.
공수처는 관저 입구까지 진입했으나 경호처에 가로 막혀 대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경호처 직원 들이 미니버스와 장갑차를 사이에 두고 경찰 수십여명과 대치중인 장면도 포착됐다.
한때 관저를 경호하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에 가로막혀 대치중이란 보도가 나왔으나 경호처를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55경비단이 아닌 경호처 직원들과 대치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대통령 관저에서 공수처와 대치하고 있는 부대는 경호처가 통제하는 경호부대”라고 했다. 이는 55경비단을 의미한다. 이들은 수방사 소속이지만 경호처에 배속돼 지휘를 받는다.
이때문에 전날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공문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에 발송했으나, 대통령실은 “비서실장은 경호처를 지휘·감독할 권한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회신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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