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지난 2016년 이후 최대 규모의 유행세를 보이고 있다.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하기에 좋은 환경이 됐고, 백신 접종률이 낮아 감염자가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지금이라도 독감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국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73.9명으로 3주 전인 49주차(7.3명)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24년 52주차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73.9명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했지만 특히 13∼18세 청소년층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13∼18세 환자는 1000 명당 151.3명으로, 이번 2024∼2025 절기 독감 유행 기준(1000명당 8.6명)의 17.6배에 달한다. 이어 7∼12세가 137.3명, 19∼49세 93.6명, 1∼6세 58.4명 순이었다.
최근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으로, 감염되면 보통 기침과 인후통이 나타난다.
질병청은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감은 “죽다 살아났다”고 말할 정도로 경미한 발열과 몸살 증상이 동반되는 일반 감기와는 다르다. 고열, 전신 통증, 근육통, 두통, 상기도 또는 하기도 염증 등을 유발한다.
독감에 걸린 후 고열이 심해지면서 호흡곤란, 누런가래가 나오는 기침을 하게 되면 폐렴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독감 증상이 발생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사람이 독감에 걸리면 대개 3~5일 지나면 호전되고 1~2주 이상 지나면 대부분 완쾌한다.
독감은 특히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의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생후 6개월~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다만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인플루엔자 감염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방 효과는 상당히 높다. 통상 백신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방어 항체가 형성된다. 건강한 성인은 백신 접종으로 약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독감 예방 접종을 했다고 감기가 예방되는 것도 아니다. 바이러스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감기에 걸릴 수 있다. 감기는 200여 종 바이러스 중 1종 단독 혹은 2종 이상이 결합해 발병한다. 콧물, 코막힘, 목 통증, 기침, 미열, 두통, 근육통이 주된 증상이다.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데, 대부분 저절로 치유된다.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고 감염 위험을 낮추려면 손 씻기를 일상화하고 실내에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등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독감에 걸렸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 목 안을 촉촉하게 만들고 가래 배출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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