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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5개 그룹이 지난해 美 로비에 쓴 금액은? 300억원

입력 : 2025-01-23 17:55:14 수정 : 2025-01-23 17: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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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3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대미 로비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 행정부 정책뿐 아니라 요동치는 미 대선에 대응하기 위한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 접수된 기업별 로비 신고 내용과 로비 신고 내용을 집계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해 698만달러(약 100억5000만원)를 로비에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자회사 이매진 등이 합산된 금액이다.

 

 삼성그룹의 로비 지출은 2021년 372만달러, 2022년 579만달러, 2023년 630만달러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법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와 47억4500만달러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시스템반도체 공장과 연구개발 시설을 건설하면서 미 정부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이 외에도 삼성그룹은 지식재산권과 통신 정책,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AI) 정책 등 다양한 의제를 다룬 것으로 상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SK그룹은 559만달러(약 80억5000만원)를 썼다.

 

 SK그룹은 지난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통제와 공급망 정책, 반도체 투자, 반도체법, AI, IRA법, 전기차 등 현안을 마주했다. SK그룹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뒤 미 상원 재정위원회 국제무역 고문과 무역대표부(USTR) 부비서실장을 지낸 폴 딜레이니를 미국 대외협력법인 SK아메리카스의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대관라인을 강화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비 지출 금액은 328만달러(약 47억2400만원)다. 현대차와 자회사인 기아차, 현대제철, 슈퍼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비를 합친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300만∼320만달러 수준의 로비액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창사 57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인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했다. 현대차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LG그룹은 LG전자가 90만달러(약 12억9000만원), LG에너지솔루션이 24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그룹에 비해 적은 금액이다. 

 

 한화그룹은 391만달러(약 56억3000만원)를 로비액으로 신고했다. 삼성, SK에 이어 세번째로 큰 금액으로, 현대차보다 로비액이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64만달러던 한화그룹 로비액은 태양광 패널과 조선 등 미국 사업을 확장하면서 빠르게 늘었다. 한화는 미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가 있으며, 지난해 미국 조선업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해 트럼프 정부 주요 각료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소통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마다 미·중 갈등과 미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 사업을 위해 여러 활동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올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만큼 미 정·재계와의 협력 강화가 더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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