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몸 안 좋다” 병원 온 아빠, 돌연 숨진 중학생…알고 보니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30대男 긴급체포

2023년 인천에서 계모의 학대로 숨진 초등학생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꾸준한 가운데, 전북에서 의붓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계부가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벌어졌다.

전북경찰청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A씨는 중학생 의붓아들인 B군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B군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당시 A씨는 “아들의 몸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B군의 몸 상태를 확인한 의료진은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을 상당수 발견, 오후 7시25분쯤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학대 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A씨를 병원에서 긴급체포했다. 치료받던 B군은 병원에서 숨졌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23년 아동학대로 신고 접수된 건은 4만8522건으로 전년 대비 약 5% 증가했다. 전체 학대 행위자 중 부모의 비율이 85%에 달했다.

최근엔 인천에서 12살 의붓아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40대 여성에게 ‘고의 살해’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대법원이 파기환송한 사건에 대해 징역 30년이 선고된 바 있다. 지난달엔 11세 초등학생 아들을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때려 숨지게 한 40대 아버지가 학대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수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