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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땐 한방병원이지”…안유진 발언에 한의사들 ‘발끈’

입력 : 2025-02-06 11:00:00 수정 : 2025-02-06 13: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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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한의사들 “희화화 힘빠져…‘나이롱 환자’ 지적 그만”

걸그룹 아이브 멤버 안유진이 교통사고 보험 처리에 대해 “누가 (상대방이) 잘못하면 한방병원을 가라고 했다”고 한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국내 한방병원들이 보험사의 ‘나이롱 환자(가벼운 교통사고에도 입원하는 환자)’ 지적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었던 만큼, 해당 발언이 한방병원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채널십오야 유튜브 영상 캡처

 

6일 대한한방병원협회 등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동차보험 가입 대수는 2500만대 이상이고, 이 중 교통사고 때문에 한방치료를 받은 인원은 약 6%(163만명)에 불과하다. 보험사 등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의 원인을 단순 한방진료비 과잉으로 몰고 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대한한방병원협회는 “건강보험에서 한방진료의 경우 낮은 보장성이나 비급여 행위의 실손보험 미적용 등으로 환자의 금전적 부담이 커 접근성이 낮다”며 “하지만 자동차보험에서는 한의과 진료와 의과 진료간의 보장성 환경이 동일해 한방진료 효과를 경험한 다수의 환자가 한의의료기관을 선택해 관련 진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유진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TEO’의 ‘살롱드립2’에 출연해 “(운전에 대해) 로망이 있었다. (특히) 보험 처리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그런 것까지 할 줄 알아야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것은 부모님에게 맡기는데, 보험은 직접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상을 해봤다. 드라마 같은 걸 보면 (교통사고 직후 목을) 잡고 나오고 하니까. 인터넷에서 듣기로는, 내가 잘못을 안 했는데, 누가 (상대방이) 잘못을 했다면 한방병원을 가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 대목에 제작진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안유진은 “(인터넷에서) 보기만 했다. 그러면 안 되죠”라고 수습했다.

TEO 유튜브 영상 캡처

 

일부 한방병원이 이른바 ‘나이롱 환자’를 위한 과잉 진료를 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한의사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양심적으로 진료하는 한방병원이 더 많은데 경솔했다” “환자가 찾아오면 열심히 진료했을 뿐인데 힘 빠진다” “한방병원을 나이롱 환자들이 다니는 곳으로 희화화했다” 등의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한방병원협회 관계자는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사고 이전 상태로의 원상회복을 위해 본인이 원하는 진료를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한의과 진료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더 많이 선택한 것일 뿐 한방병원들이 과잉진료를 이어가는 것처럼 호도하고, 한방병원을 찾은 사람들을 나이롱 환자 취급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나이롱 환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23년부터 경상환자 치료비 지급 기준을 강화한 바 있다. 경상환자의 치료비 중 본인 과실에 해당하는 부분은 본인 보험이나 자비로 처리하게끔 하고, 경상환자가 4주를 초과해 치료를 받을 시 2주 간격으로 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경상환자 관련 제도 개선 효과를 실감하지 못하겠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한방병원의 인당 치료비는 104만8000원으로 양방(33만3000원)의 3배 이상이었는데,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 사고 경상환자(12~14급) 치료비는 9559억원가량으로 1년 전보다 7.7% 증가해 실적에 부담 요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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