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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시술 속여 마약 투여… 41억 챙긴 의사

입력 : 2025-02-13 18:01:59 수정 : 2025-02-13 18: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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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의료용 마약류 불법 투약
오재원·람보르기니男 등 100여명
경찰, 무더기 적발… 80%가 2030

미용 시술을 빙자한 의원에서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한 의사와 투약자 등 10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투약자 중에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40)과 일명 ‘람보르기니남’으로 알려진 30대 남성이 포함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의원에서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한 혐의로 60대 의사 A씨와 총괄실장을 맡은 A씨의 배우자 등 의원 관계자 1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재원을 포함한 투약자 105명 중 100명을 입건했다. 입건되지 않은 투약자 5명 중 1명은 람보르기니남으로 알려진 홍모씨로 이미 구속돼 있고, 나머지 4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마약류 투약이) 직접적 사인은 아니지만, 마약류 중독으로 인한 신체 쇠약이나 자살 등이 원인”이라고 했다.

A씨 등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05명의 환자에게 1만7216회에 걸쳐 41억원 상당의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했다. 프로포폴 등 수면마취제를 단독으로, 또는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와 병용 투여했다.

투약자의 83%는 20~30대로, 하루 최대 28회 연속으로 투약받기도 했다. 한 환자는 9개월 동안 74차례 내원하며 2억2400만원을 지불했다. A씨는 마약류 투약 기록 2073건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진료기록 559건을 허위로 작성하는 등 불법도 저질렀다. 경찰은 A씨로부터 현금 8304만원을 압수하고 33억여원의 재산을 추징보전 조치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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