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5 25-21 25-19)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은 동행을 이어가고 싶어 했으나 이미 김연경은 구단에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계속 은퇴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했다"며 "많은 팬이 본인의 마지막 시즌 경기를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어제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연장과 은퇴를 두고 고민했던 김연경은 팬들을 위해 다시 한번 코트 위를 누비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지난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를 경험했던 김연경은 이번 시즌 팀 성적과 상관없이 시즌 종료 후 코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김연경은 14일 구단 유튜브를 통해 "계속 은퇴를 생각했었는데 언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을지 고민했다. 경기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질문이 나와서 내 뜻을 전달했다. 많은 분이 놀라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 팀이 잘하고 있고, 아직 시즌이 남아있다"며 "팬들과 함께 즐기고 웃으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 배구장에 많이 오셔서 끝까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연경은 6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6회 수상은 여자부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이다.
국외 리그에서 활약한 뒤 2022~2023시즌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은 2시즌 연속 MVP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도 리그를 호령 중이다. 521득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고, 공격성공률 45.36%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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