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의 포르쉐 서비스 센터 성수. 연면적 1만5968㎡에 지상 11층 높이의 이 건물은 원래 차량 점검과 수리가 주요한 기능이지만 체험시설을 연상시켰다. 차량을 맡기고 건물 곳곳을 누비며 골프 라운지에서 스크린 골프를 즐기거나 전시 등을 둘러볼 수 있어서다.
수입차들이 서비스 센터와 전시장 등에 고객 체험 요소를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거점으로 삼아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온라인 판매를 고수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하며 고객과의 접접을 넓히고 있다.
◆포르쉐의 휴식 공간 같은 서비스 센터
포르쉐 서비스 센터 성수는 전세계 포르쉐 센터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지어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40개의 워크베이(작업대)를 갖췄고, 하루 평균 90대 이상의 일반 정비와 사고 차량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다. 향후 6∼7층에 일반 정비 및 판금 도장 설비를 추가 증설하고, 워크베이를 25개 확장할 계획이다.
전기차 정비에 최적화된 시설도 별도로 마련됐다. 고전압 테크니션과 전문가들을 배치해 전기차 정비 역량을 구축했고 320kW 초급속 충전기를 포함해 총 31대의 충전기를 갖췄다. 수조 등이 설치된 전기차 화재 확산 지연 시스템 ‘쿼런틴 에어리어’도 설치됐다.

서비스 센터에 들어서면 3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차를 주차하고 인공지능(AI) 차량 관제 시스템으로 차량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휴식 라운지와 프라이빗 컨설팅 공간, 포르쉐 라이프스타일 및 테큅먼트(액세서리) 전시 공간도 있다.
운영은 포르쉐코리아의 공식 딜러사 세영모빌리티에서 담당한다.
포르쉐코리아는 이곳을 시작으로 국내 네트워크를 더욱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15곳인 서비스센터를 2030년까지 두 배로 늘리고 부품 물류센터 규모도 2014년 대비 4배로 확대할 예정이다.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서 “서비스센터 성수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역동적인 한국 시장의 고객 수요를 맞추려는 포르쉐의 노력을 입증한다”며 “한국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글로벌 본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설립된 포르쉐코리아는 10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2023년에는 1만1355대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입차 판매량 6위를 차지했다가 지난해 8284대로 뒷걸음질쳤다.

◆“온라인 판매” 선언 테슬라도 오프라인 매장
테슬라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인근에 강남스토어를 열었다. 서울에서는 신사, 여의도에 이어 세 번째다.
강남 중심지에 위치한 강남스토어에서는 모델S, 모델X, 모델3, 모델Y를 비롯해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사이버트럭을 볼 수 있다.
테슬라 코리아는 한강을 낀 다양한 시승 코스를 마련했고, 맞춤형 구매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테슬라 코리아는 이 공간을 마련한 것은 고객에게 체험 공간을 제공하며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스토어에는 모델3 차체를 비롯해 본체에서 자체 개발·양산 중인 배터리, 모터, 인버터 등 다양한 부품도 전시된다.

승용차 모델 100% 온라인 판매를 도입한 혼다는 지난해 4월 국내 최초의 브랜드 체험 공간 ‘더 고(the go)’를 경기 성남에 열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카페 스타일의 공간에 시승센터의 역할을 융합한 ‘모빌리티 카페’를 핵심 콘셉트로 내걸었다. 이는 혼다코리아가 일상 생활 속에서 혼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국내서 새롭게 시도하는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전시 모델에 대해 상세하고 전문적인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는 혼다가 진출해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도입되는 공간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브랜드가 접전하는 한국 시장에서 첫 문을 여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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