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평균 68%서 25%P나 상승
탄핵 정국 여파 학생들 관심 급증

서울대학교에서 비인기 과목이었던 헌법 강의가 이번 학기 수강신청에서 큰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16일 서울대의 올해 1학기 수강신청 결과, 헌법 관련 학부 강의인 ‘헌법’, ‘시민교육과 헌법’, ‘민주시민과 헌법’, ‘한국정치사 입문’ 등 4과목의 수강신청률은 평균 92.8%로 집계됐다. 헌법, 시민교육과 헌법, 한국정치사 입문 3과목은 자리가 꽉 찼고 민주시민과 헌법은 60명 정원 중 42명이 수강을 신청했다. 이들 과목은 지난해 1학기 평균 수강신청률이 67.8%에 불과했는데 이번에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헌법 강의 인기는 윤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재학생 김모(22)씨는 “교내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집회가 열리면서 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내란에 대한 정의와 탄핵에 대한 헌법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재학생 박모(23)씨는 “법 강의 인기가 높아진 것을 보니 법학전문대학원에 가려는 학생들의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헌법재판소는 다음달에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론을 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헌법 강의들도 윤 대통령의 탄핵 건을 다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을 배우려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한국 권력구조에 대한 이해와 시민의식이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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