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김신영이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했다는 팬들의 비판에 고개를 숙였다.
김신영은 17일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 생방송을 시작하며 “제가 플레이브에 대해 했던 말이 공정하고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상처를 받으신 아티스트와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의 말처럼 제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면서 “내가 무지를 넘어 무례했다는 표현이 맞다. 말 한마디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절실히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많이 공부하고 배우겠다”며 “내가 무지하거나 선을 넘을 때는 청취자 여러분들이 따끔하게 말씀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신영은 전날 ‘정희’ 라디오 방송 중 플레이브의 신곡 ‘대시’(Dash)를 들은 후 플레이브에 대해 “아직도 적응이 안 됐다. 나는 이런 문화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신영은 또 플레이브가 실제 인물이 아닌 ‘버추얼 아이돌’인 탓에 함께 콘텐츠를 촬영해도 보이지 않는 인물을 보이는 척해야 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킹 받는다’(화가 난다)”, “솔직히 말씀드리는데 우리 방송에 못 나온다. 나 ‘현타’ 올 것 같다”, “안 보이는데 어딜 보냐” 등의 발언을 했다.
방송 직후 플레이브의 팬들은 방송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신영이 플레이브를 비하했다”며 항의 글을 쏟아냈다. “시대착오적이고 편협하다”, “팬이 있는 아이돌을 버추얼이라는 이유로 비하했다”, “팬들까지 모욕했다“ 등 그를 향한 비판과 함께 하차 요구도 빗발쳤다.
뒤이어 김신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도 팬들의 항의 댓글이 쏟아졌고, 김신영은 결국 댓글 창을 닫았다.

2023년 3월 데뷔한 플레이브는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으로 구성된 남성 5인조 버추얼 그룹이다. 실제 사람인 멤버에게 고도화된 3D 애니메이션 기술을 입힌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활동한다.
이들은 지난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한 콘서트를 전석 매진시키는가 하면, 최근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칼리고 파트.1(Caligo Pt.1)’로 초동(첫 일주일 간의 판매량) 103만8308장을 기록해 버추얼 아이돌 그룹 중 최초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음원 역시 각종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체 발매 곡 기준 누적 스트리밍이 10억을 달성해 멜론의 전당 ‘빌리언스 클럽’에 최단기로 입성했고, 지난 9일에는 전체 발매 곡 기준 누적 스트리밍이 20억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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