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예소연 ‘그 개와 혁명’,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2-17 14:01:40 수정 : 2025-02-17 14:01:39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예소연(32·사진) 작가의 ‘그 개와 혁명’이 선정됐다. 상금 5000만원이 주어지며, 우수상을 받은 작품들과 함께 ‘제4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으로 출간된다.

 

올해부터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다산북스는 1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예 작가의 ‘그 개와 혁명’을 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상금 500만원이 주어지는 우수상으로는 김기태 ‘일렉트릭 픽션’, 문지혁 ‘허리케인 나이트’, 서장원 ‘리틀 프라이드’, 정기현 ‘슬픈 마음 있는 사람’, 최민우 ‘구아나’ 등 5편이 선정됐다.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예 작가는 등단 4년 만에 문단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문학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 개와 혁명’은 지난해 7월 출간된 예 작가의 소설집 ‘사랑과 결함’에 수록된 작품이다.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인 아버지 태수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청년 세대 딸 수민이 의기투합해 각자의 ‘혁명’을 완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상문학상 운영위원으로 본심을 맡은 은희경 작가는 이날 간담회에서 “아버지 태수로 상징되는 시대를 일방적으로 부정하고 파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장례를 치르는 동시에 그 시대의 언어로 새 출발을 꾀한다”며 “포용적이면서도 혁명적이라는 형용모순이 성립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관습이나 허위의식을 굉장히 신랄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돌파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기세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1998년 ‘아내의 상자’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선배 수상작가이기도 하다. 

예 작가는 “우리의 삶에 좀 더 유연함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며 “소설을 쓰면서 힘들었던 대학 시절에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었는데,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수상작에 대해서는 “(투병하다 작고하신) 아빠가 아플 때 어찌할 줄 모르고 동동거렸던 제 모습이 담겨있어 부끄럽고 슬프게도 느껴지는 소설”이라며 “결국은 사랑이 전부가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고, 혐오와 미움이 도사려도 사랑으로 그것을 부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소설가 이상(1910~1937)의 문학적 업적을 기려 1977년 제정된 이상문학상은 국내 중·단편 소설 분야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출판사 문학사상이 주관했으나 올해부터 다산콘텐츠그룹으로 주관사가 변경됐다. 올해 이상문학상 심사 대상은 지난해 국내에 발표된 중·단편소설 300여편이었다.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는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젊은 감각과 젊은 얼굴로 개편했다”며 “이상문학상이 전통적으로 40∼50대 독자와 호흡을 같이했다면 20∼30대와도 호흡을 함께하며 새로운 세대를 아우르는 상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은희경 작가는 “그간 이상문학상은 다른 작품집에 실렸거나 단행본으로 묶인 작품을 수상작에서 제외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책에 실린 작품과 이미 다른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까지 굳이 제외하지 않고 올해 가장 멋진 소설이라 생각되는 작품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작품집에는 수상자 6명과 예심 심사위원 6명이 심층 대담한 인터뷰 여섯편이 함께 수록됐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사랑스러운 매력’
  • 아이유 ‘사랑스러운 매력’
  • 영파씨 지아나 ‘완벽한 미모’
  • 이세영 '상큼 발랄'
  • 에스파 카리나 '깜찍한 볼 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