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참사 22주기 추모식이 18일 대구 동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진행됐다.
화재 참사 유족을 비롯해 대구지역 정치권, 노동계, 종교계 인사 등이 참석해 희생자 넋을 위로했다.

추모식은 추도사, 추모 공연,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유족 대표단을 통해 추도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박성찬 유족대표는 추도사에서 "어느덧 20여년이 흘렀다"며 "대구시는 중앙로역 기억의 공간 장소 반대편에 납골당을 설치하고 제3의 장소를 추모 공원 묘역으로 달라"고 요청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92명이라는 생명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여러분의 가슴 속에 크나큰 아픔이 자리 잡고 있으리라 생각된다"며 "여러분들 모두 희망이 충만하시고 아픔이 덜해지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이후 추모탑에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이름표가 꽂혀 있는 잔디밭을 찾았다.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거나 이름표를 만지며 눈물을 흘리는 등의 방식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사고 현장이었던 중앙로역의 추모 공간 '기억공간'을 방문했다.

같은 시각 추모식이 열리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광장 앞 인도에서는 동화지구 상가번영회가 주최한 반대 집회도 열렸다. 상인들은 팔공산국립공원에서 참사 추모 행사를 여는 것도 추모 시설을 만드는 것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는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을 지나던 전동차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2·18안전문화재단이 중앙로역 지하 2층 '기억공간'에 마련한 추모 공간에는 이날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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