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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경 “악역도 용서해주세요…한지민에게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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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3 19:21:05 수정 : 2025-02-23 19: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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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역할이었지만, 저는 극 중 김혜진 대표를 이해하고 같은 편이 돼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단순히 나쁘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늘 2인자로, 피해의식이 큰 부분을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배우 박보경은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잘 나가는 헤드헌팅 회사 대표 강지윤(한지민)과 대척점에 있는 라이벌 회사 대표 김혜진을 맡았다. 말 그대로 ‘완벽한 비서’인 유은호(이준혁)와 지윤의 알콩달콩한 연애 이야기와 함께 혜진과 지윤의 극한 대립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긴장감 넘치는 박보경의 연기에도 관심이 쏠렸다. 강렬한 악역으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발휘한 박보경을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났다.

 

박보경은 ‘김혜진 대표’에 동화되기 위해 의상 등 외형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과시욕이 있고, 보여지는 면에 치중하는 캐릭터로 생각해서 제작진과 의상을 준비했다”며 “특히 어깨가 커 보이도록 한 정장을 많이 입었다”고 전했다.

 

배우 한지민과 호흡을 맞추며 난감했던 상황도 많았다. 박보경은 “나는 항상 지민씨에게 나쁘게 대하는 역할이라 못된 말을 많이 해야 해서 늘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며 “지민씨는 ‘언니 그냥 해요’라면서 받아줬다. 그 눈을 보면 실제로 다 받아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마음 편히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 김혜진 대표의 직업인 헤드헌터란 직업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박보경은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전에는 몰랐다가 캐스팅 된 이후에 찾아봤는데 적재적소에 좋은 인재가 배치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직종”이라며 “배우라는 직업도 늘 선택받아야 하는 입장이고, 필모그라피를 계속 쌓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공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작에서는 직책이나 별명으로만 불렸는데, 이번 역할은 저한테 처음으로 ‘김혜진’이라는 이름을 남겨준 캐릭터여서 의미가 깊다”고 했다.

 

박보경은 앞서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는 2라운드에서 화려한 공기 실력을 뽐내는 254번 역할을 맡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기 언니’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기작에서도 박보경은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우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다음달 3일부터 방송되는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딩 인생’에서 자녀 성적이 곧 인생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하는 대치동 슈퍼맘 송호경을 연기한다.  

 

박보경은 차기작에 대해 “덜 큰 어른이 자녀를 키우면서 오로지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만을 위해 아이를 닥달하는 캐릭터를 맡았다”며 “이번에도 많은 욕을 먹을 것 같다”고 웃었다. 물론 초등생 두 자녀를 둔 박보경의 실제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저는 사과를 빨리하는 엄마에요. 저도 실수를 하고 화를 낼 때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아까 몸이 안 좋아서 괜히 크게 화낸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해’하고 바로 사과를 하는 게 철칙입니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 전혜진에 대해서는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부터 동경하던 배우였다”며 “극 중에서는 제가 대치동 엄마들의 리더 격이지만, 촬영 끝나면 바로 깍듯하게 ‘선배님 앉으십시오’라고 하면서 재미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박보경은 “작품을 고를 때 장르적인 부분이든, 역할의 직업적인 부분이든 전에 안 해봤던 것을 한다”며 “해보지 않았던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박보경은 “드라마를 끝까지 봐주신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극 중 김혜진 대표를 용서해주시고, 앞으로 출연하는 다른 작품들도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끝인사를 남겼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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