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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리자 강남 집값 ‘들썩’… 서울 전역 상승은 ‘글쎄’

입력 : 2025-02-25 06:00:00 수정 : 2025-02-25 07: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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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서울 주택 매매가 전망지수↑

7개월 만에 반등… 시장 분위기 개선
‘잠삼대청’ 등 강남3구 상승폭 커져
마용성에 영향… 집 값 상승 불씨 기대
주택시장 양극화·대출 옥죄기 지속
전문가들 “외곽까지 확산은 힘들 듯”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잠·삼·대·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에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이들이 늘고, 가격 상승폭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발 아파트값 오름세가 당장 서울 외곽지역으로까지 퍼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 가격 상승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잠실·삼성·대치·청담(이른바 잠삼대청)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24일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단지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 모습. 뉴시스

24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7.3으로, 전월(85.8)보다 11.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7월(127.2)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던 지수가 7개월 만에 반등한 것. 이 지수는 KB부동산이 표본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웃돌수록 2∼3개월 후 가격 상승을 예측한 중개사의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을 뜻한다.

아직 지수가 100을 밑돌고 있긴 하지만 하락세를 끊어내고 상승 전환했다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북 14개구(84.4→93.0)보다 강남 11개구(87.1→101.1)에서 큰 상승폭을 보이며 강남권에서의 상승 전망이 점차 힘을 얻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에는 최근 서울시가 잠·삼·대·청 아파트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나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남 3구의 아파트값 상승폭은 커지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송파구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주 대비 0.22%포인트(0.14%→0.36%) 커졌으며, 강남(0.08%→0.27%)과 서초(0.11%→0.18%)는 각각 0.19%포인트, 0.07%포인트 확대됐다.

일단 시장에서는 ‘똘똘한 한 채’ 선호와 갭투자 수요 등으로 강남권 위주의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되겠으나, 현재로선 서울 전역으로까지 급격히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직 경기 침체와 정국 불안, 대출 규제 강화 여파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위축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택 시장이 지역별로 양극화를 겪고 있고 차익 기대가 확실한 곳에만 수요가 유입되는 데다 정국 불안, 경기둔화 우려 등이 상존한 상태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가 서울 전반으로 단기간에 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강남 3구의 급격한 오름세는 강남과 인접한 경기 분당·판교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의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결국 전반적인 집값 상승세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상존한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의 김인만 소장은 “가만히 내버려두면 (다른 지역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적어도 강동·동작·마포·성동까지는 번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서울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현상도 어느 정도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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