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정부 부처의 건물 TV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가락에 키스 하는 가짜 영상이 한때 노출됐다. 머스크가 트럼프보다 ‘진짜 왕’이라는 의미의 조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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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NBC,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주택도시개발부(HUD) 본부 내부에 있는 TV 모니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발을 쓰다듬고 키스하는 영상이 재생됐다.
영상에서는 “진짜 왕 만세”(LONG LIVE THE REAL KING)라는 메시지도 흘러 나왔다. 이 영상은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가 대규모 연방 공무원을 감축하는 조치 등을 실시하는 가운데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이 영상은 일주일 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것으로 가짜 영상으로 추정된다. 자세히 보면 머스크의 두 발이 모두 왼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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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등장한 가짜 영상은 최근 정부 인력 감축과 예산 삭감을 주도하며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머스크가 트럼프보다 ‘진짜 왕’이라는 의미의 조롱이다.
이번 소동은 HUD 관리팀이 TV 모니터의 플러그를 뽑으면서 마무리됐다. 한 직원은 “직원들은 이 영상을 많은 기쁨을 가져다준 저항의 표시로 여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모두가 그 영상에 관해 이야기하며 웃었다”고 전했다.
HUD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관련된 사람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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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인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 지출 감축 등을 주도하며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사실상 ‘공동 대통령’이란 평가까지 받고 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의 최근 표지사진에 머스크가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의 대통령 책상인 ‘결단의 책상’ 뒤에 앉아 있는 일러스트를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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