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9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동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강북·중랑· 영등포·노원구 등 5개 자치구에서는 출산율이 하락했다.
27일 통계청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합계 출산율은 0.58명으로 전년 0.55명보다 소폭 올랐다. 시·구청에 들어온 출생 신고를 기초로 한 잠정치다.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 1.00명 이후 계속 하락하다 9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다만 전국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서울은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최하위다.
지난해 서울 출생아 수는 4만1553명으로 전년 3만9456명보다 2097명 늘었다.
서울 자치구 별로는 성동구의 합계출산율이 0.71명으로 가장 높았는데 전년 대비 상승 폭도 0.071명으로 가장 컸다.
인구수 27만명의 성동구는 사통팔달의 지역으로 타지역으로 진출이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왕십리는 뉴타운이 생기면서 센트라스, 텐즈힐 등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천지개벽했고, 성수공단이 있어 낙후됐던 성수동은 젊은이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달동네였던 옥수동, 금호동 역시 신축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신흥 부촌으로 변모했다.
강남·양천·구로구도 전년 대비 0.06명가량 합계출산율이 올랐다.
반대로 금천구(0.039↓), 강북구(0.028↓), 중랑구(0.013↓), 영등포구(0.005↓), 노원구(0.003↓) 등 5개 자치구는 전년보다 합계 출산율이 떨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엔데믹 이후 쏟아지면서 출산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자치구별로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나 신혼부부들의 선호도에 따라 차이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자치구마다 출산 장려 지원금에 편차가 있는데 이런 현금성 지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동구에선 출생축하금을 셋째 아이부터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아이는 300만원, 넷째아이는 500만원, 다섯째 이상은 1000만원을 지급한다. 다자녀 가정을 계획중이라면 성동구가 출산 및 육아지원에 좋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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