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개수는 생명권·환경권 침해”
“고로 개수(설비 교체)를 강행함으로써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시기를 15년이나 미루려는 포스코의 선택은 전반적인 기후 리스크 대응의 미진함을 여실히 드러냅니다.”(19세 김정원양)
“포스코에 요청드립니다. 미래세대가 살아갈 지구를 생각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고로 공사를 중지하는 것으로 그 의지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14세 이주원군)

포스코 본사가 있는 경북 포항에서 온 김양과 이군은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목소리를 내며 포스코의 광양제철소 제2고로 개수 추진 중단을 호소했다. 이들을 포함한 청소년 10명은 포스코를 상대로 개수 중지를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대구지법 포항지원을 통해 제기했다. 고로 개수가 결과적으로 막대한 탄소를 배출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외면할 뿐 아니라 미래세대의 환경권·생명권을 중대하게 침해한단 취지다.
청소년 원고 10명 중 6명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제 각각 목소리를 냈다. 이들 중 최연소인 김유현(12)군은 “초등학생으로서 마지막이 될 소중한 겨울방학 기간에 이 자리까지 온 이유는 사계절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포스코가) 미래지향적이고 과감한 결단을 통해 사라져가는 봄과 가을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에서 온 중학생 조민준(16)군은 “고로 폐쇄는 탄소 배출을 줄여 미래세대를 위한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고로는 철광석을 녹이는 과정에서 석탄을 태운다. 여기서 막대한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는 포스코가 국내 탄소 배출량 1위 기업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제2고로 개수가 완료되면 수명이 15년 이상 늘어나게 되는데, 여기서 15년간 나올 누적 탄소 배출량은 최소 1억3702만t(이산화탄소 환산량)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 약 980만명의 연간 배출량에 맞먹는 수치다.
제2고로 개수 관련 민사소송 원고 대리인으로 소송에 참여하는 기후솔루션 리걸팀 김예니 변호사는 “15년 이상 고로 수명을 연장하는 건 국제적 규범 및 국가와 시민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요구를 외면하는 행위이므로 민사상 공사 중지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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