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향로봉 하루동안 50㎝ 폭설
대전 고속도로 버스 등 5대 추돌
영주선 나무 주택 위 쓰러지기도
광주·익산 등 수백가구 정전 피해
4일 오후 눈·비 전국 확대될 듯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강원 산간지역과 경북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눈과 비가 내렸다. 이날 하루 동안 뱃길과 하늘길 80여편이 끊기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자연재해 안전 당국은 이날 내린 폭설과 많은 비로 고립된 차량 구조 및 교통사고 처리 등 약 130건의 소방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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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지역은 강원도였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강원 고성군 향로봉과 미시령, 삼척 등 산간·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50㎝에 육박하는 폭설이 내렸다. 경북 지역에선 많은 비가 내렸다.
인명피해는 경북 울진과 봉화에서 7세대 8명이 사전 대피한 것에 그쳤다. 하지만 소방 당국은 차량고립 구조 4건 10명, 교통사고 구급 11건 11명, 생활안전 조치 114건의 소방활동을 펼쳤다.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2일 오후 11시16분 강원 태백시 황지동에서는 제설용 17t 트럭과 K7 승용차가 맞부딪쳐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후 5시55분엔 영동고속도로 둔내나들목 인근 강릉 방향 도로에서 스타렉스 승합차와 1t 봉고 트럭이 충돌해 승합차에 타고 있던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밖에 대전 유성구에 있는 서산영덕고속도로 유성 터널 근처에서 대전방향으로 가던 미니버스 1대와 승용차 4대가 빗길에 미끄러져 추돌했다.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강한 비바람에 외부 물체가 전력 설비에 닿으면서 전날 경기도 광주시 일대 957세대 전기 공급이 1시간 넘게 중단됐고, 전북 익산과 광주 광산구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전기 공급이 한때 끊겼다.
폭설 등에 여객선과 항공기도 묶였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김포·제주·원주·포항경주 등서 11편의 항공기가 결항·지연됐다. 여객선은 백령~인천과 녹동~제주, 울릉~포항 등 57개 항로에서 76척의 발이 묶였다. 도로 역시 경북·강원·충북에서 10개소가 통제 중이다.
눈·비는 4일 전국으로 확대돼 5일 저녁까지 내릴 전망이다. 4일 새벽 강원 산지·경북 북동산지·경북 동해안·전남 남부·제주부터 다시 비나 눈이 오기 시작해 오전 전국으로 확대된 뒤 밤까지 이어지겠다. 경북 북동산지·경상 동해안·제주는 5일 오전까지, 강원 산지·동해안은 5일 저녁까지 강수가 계속될 전망이다. 예상 적설은 강원 산지·동해안과 경북 북동산지·북부동해안 10∼30㎝(강원 산지 최대 40㎝ 이상), 강원 내륙과 경북 북부내륙 5∼10㎝(강원 내륙 최대 15㎝ 이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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