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장 보호, 금어기 강화, 국제 협력 통한 조업 관리 대책 시급해
지난해 한국 인근 바다에서 잡힌 오징어가 최근 5년 평균보다 7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원양어업에서의 오징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한국의 어업지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어업(연근해어업·해면양식업·원양어업·내수면어업) 총생산량은 361만135t으로, 전년(369만591t) 대비 2.2% 감소했다. 그러나 생산금액은 9조4370억원에서 6.9% 증가한 10조918억원을 기록했다.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84만1347t으로, 전년(95만1722t)보다 11.6% 감소했다. 생산금액도 4조1763억원으로 전년(4조3651억원) 대비 4.3% 줄었다.
해면양식업의 경우 생산량은 224만8843t으로 전년(228만5319t) 대비 1.6% 감소했지만, 생산금액은 3조7118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원양어업 생산량은 47만9398t으로 16.7% 증가했고, 생산금액은 1조5258억 원으로 26.7% 늘었다. 내수면어업은 전년 대비 5.4% 감소한 4만547t을 기록했으며, 생산금액도 6779억원으로 0.9% 줄었다.
연근해어업의 오징어 생산량은 지난해 1만3545t으로, 전년(2만3375t) 대비 42.1%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4만5928t)과 비교하면 70.5% 감소한 수치다. 이는 수온이 전·평년보다 2~4도 높게 유지되면서 어군이 분산된 탓으로 분석된다.
강원도 속초의 한 어민은 “10년 전만 해도 한 번 그물을 내리면 100kg씩 잡히던 오징어가 요즘은 20~30kg도 건지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반면 원양어업에서의 오징어류 생산량은 6만3156t으로, 1년 전보다 100% 이상 증가했고,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도 49.9% 늘었다. 이는 남서대서양 해역에 오징어 어장이 밀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국내 연안에서 오징어 자원이 거의 사라질 수도 있다”며 “산란장 보호, 금어기 강화, 국제 협력을 통한 조업 관리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정부는 총허용어획량(TAC) 제도를 모든 어선에 전면 도입하고, 허용어획량 내에서 쿼터를 거래할 수 있는 ‘양도성 개별할당제(ITQ)’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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