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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가 민가에 오폭 '초유'… 한미연합 대북 훈련 중 '참사'

입력 : 2025-03-06 13:46:40 수정 : 2025-03-06 14: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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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부상…주택 2채 파손 등 7가구 피해
공군 “KF-16 8발 오발 사고…피해에 송구”

6일 공군 전투기가 실사격 훈련 중 폭탄을 민가에 떨어뜨려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공군은 즉각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을 조사하고 피해배상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쯤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노상에 포탄이 떨어졌다. 이 사고로 7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중상 2명, 경상 5명으로 분류했다.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된 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군이 발사한 폭탄이 추락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뉴스1
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한 마을에 공군 전투기에서 투하된 폭탄이 떨어져 피해를 입은 주택 지붕이 파손돼 있다. 뉴시스

부상자들은 목과 어깨 등에 골절상 등 부상을 입었다. 심정지나 의식이 없는 환자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민가 7가구가 피해를 봤다. 주택 2채가 파손되고 성당 벽면 유리창이 부서졌다. 화물차량 1대도 파손됐다. 목격자들은 ‘쿵’하는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말했다.

 

중상자 A(60)씨는 목에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어 치료 받고 있다.

 

A씨는 “차를 운전하던 중 ‘꽝’ 소리를 들은 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깨어보니 구급차에 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난 한 민가에 유리창 깨져 있다. 뉴스1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뉴스1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공군, 육군과 주한미군이 참여하는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열렸다. 공군은 F-35A·F-15K·KF-16·FA-50 등 전투임무기를 투입했다. 공군은 KF-16에서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사격장 외부에 낙탄됐다고 밝혔다. MK-82 폭탄은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된다. 폭탄은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든다. 폭탄 1개의 살상 반경은 축구장 1개 정도의 크기다.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며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불발탄 해체 작업을 위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현재까지 떨어진 8발 중 불발탄은 없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지역 주민 50여명은 낙탄지에서 떨어진 마을 회관으로 대피한 상태다. 이들은 “죽을 뻔했다”며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공군은 “비정상 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된 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군이 발사한 폭탄이 추락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뉴스1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날 포천에서는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2025년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의 본격적 시작에 앞서 양국 공중·지상 전력이 대거 참여하는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이 가장 경계하는 한미 연합연습인 FS는 다음 주 시작 예정으로, 이번 실사격 훈련은 FS의 전초전 격으로 볼 수 있다.

 

김명수 합참의장,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관, 강신철 한미연합군부사령관 등 양국 군 수뇌부가 현장에서 훈련을 지켜봤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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