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오작동으로 입주민이 다리 절단된 후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업체 관계자들이 1심에서 금고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3단독 김보라 판사는 지난달 26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업체 사장 A(66) 씨와 직원 B(31) 씨에게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A, B 씨는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관리자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도어 스위치 접지 전선이 훼손돼 있었음에도 이들은 이를 방치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상태에서도 승강기가 작동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2월 이 엘레베이터에 탑승한 피해자 C씨는 문이 열린 상태로 승강기가 올라가면서 왼쪽 다리가 외벽과 틈 사이에 끼어 절단됐다. C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중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같은 해 5월 사망했다.
법원은 “피고인들은 사고를 미리 방지해야 할 업무상 주의 의무가 있었다”면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상태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승·하강할 우려가 상당함에도 이를 확인하거나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업무상 과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법원은 “피고인들이 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A 씨가 유족에게 상당한 금원을 지급하고 합의에 이른 점 등을 유리한 사정으로 참작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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