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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안 나네”...임영웅도 고백한 ‘이 증상’, 자가 진단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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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17 06:00:00 수정 : 2025-03-17 0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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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임영웅이 “청년 치매를 앓고 있다”고 깜짝 고백해 화제가 됐다. 젊은 세대에서 늘고 있는 이른바 ‘디지털 치매’로, 뇌에서 담당할 기억력을 디지털기기가 대신하면서 뇌기능이 약화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집중력 저하, 인지기능 장애, 기억력 감퇴 등을 겪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상대방 전화번호를 기억할 필요성이 줄고 디지털기기가 뇌의 기억력을 담당하는 부분을 대신하면서 ‘디지털치매’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대개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해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은 없지만, 반복될 경우 뇌 기능 저하로 인한 치매 등 퇴행성 질환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임영웅 유튜브 채널 캡처

◆ 임영웅도 고백한 ‘청년 치매’...젊은세대서 증가 추세

 

최근 가수 임영웅(34)은 유튜브 채널에서 기억력 저하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영상에서 임영웅은 “제가 요즘 쳥년 치매다. 지금 음식점 이름도 기억이 잘 안 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고스톱이라도 쳐야 할 것 같다”고 농담 섞인 말을 던졌다. 임영웅은 안무 연습 중간에도 “자꾸 까먹는다”고 말했지만, 연습 끝에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실제로 최근 젊은 층에서 디지털 치매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본 고노 임상의학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디지털 치매의 대표적인 징후로 꼽힌다.

 

△대화할 때 거의 메신저 앱이나 메일을 통해 주고받는다 △같은 얘기를 반복한다는 소리를 주위에서 자주 듣는다 △전화번호는 회사와 집 번호 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전날 먹었던 음식 메뉴가 기억나지 않는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사용 후 지도 보는 습관이 없어졌다 △애창곡임에도 가사를 보지 않으면 노래 부를 수 없다 △서명할 때를 제외하고 손 글씨를 거의 쓰지 않는다 △처음 만났다고 생각한 사람이 알고 보니 이전에 만났던 적이 있다 △아는 한자나 영단어 뜻을 자주 까먹는다 △집 전화번호임에도 가끔 까먹는다 

 

위 10개 항목 중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치매’ 개념을 처음 소개한 독일의 독일의 뇌 과학자 만프레드 슈피처는 저서에서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뇌가 직접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2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들이 1주 평균 22시간, 하루 최소 3시간 이상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집중력 흐려지고 계산능력 떨어졌다면 ‘경도인지장애’ 의심

 

건망증은 기억력이 깜빡하는 증상으로 질병이라고 하기에는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는 본인이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인지능력, 계산능력, 언어능력이 떨어졌지만 치매와는 달리 일상생활은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젊은 나이에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2025년 298만명(유병률 28.12%)으로 300만명에 육박하고, 2033년에는 400만명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얼마 전 가수 김원준과 이상민이 50대의 나이에 ‘경도인지장애’를 진단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경도인지장애를 겪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기계를 사용하는 등 복잡한 도구적 동작에서는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또 치매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정신행동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분이 좋지 않거나 불안함 또는 짜증을 느끼기도 한다. 

 

경도인지장애 예방을 위해선 두뇌 회전을 많이 할 수 있는 놀이나 독서, 충분한 수면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 흡연을 삼가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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