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전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높았던 첫 해로 확정됐다. 1.5도는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마지노선으로 약속한 수치다.
19일 세계기상기구(WMO)와 기상청에 따르면 WMO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 최종본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WMO가 1993년 이래 매년 작성해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평균 지표면 온도는 1850∼1900년 평균 대비 1.55도(±0.13도) 상승한 것으로 기록됐다. 175년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해였단 평가다.
2015∼2024년 또한 가장 따뜻한 10년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초 정점을 찍은 엘니뇨 영향을 받았고, 6∼12월까지 평균 기온은 2023년 이전 모든 월 평균 기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5도 약속이 한 차례 깨졌다고 해도 이후 1.5도 이상 상승 제한 목표가 달성 불가능한 건 아니란 설명이다. 안토니오 쿠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장기 지구 온도 수준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건 아직 가능하다. 올해 예정된 국가 기후 계획을 통해 전 세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보고서에는 대기 이산화탄소·메탄·아산화질소가 지난 80만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단 내용도 담겼다. 2023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0±0.1ppm이다. 이는 산업화 이전(1750년) 대비 151% 수준이다.
지난해 해양 열 함량은 65년 관측 기록상 가장 높았다. 저탄소 배출시나리오 기후전망에서도 해양 온난화는 남은 21세기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0년 해양 온난화 속도는 1960∼2005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측정됐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 고도도 지난해가 위성 관측(1993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15∼2024년 연간 4.7㎜ 속도로 상승해고, 이는 1993∼2002년의 한해 기준 속도 2.1㎜의 2배 수준이었다.
빙하 질량은 2022∼2024년 기준 가장 큰 음의 질량 변화를 기록했다. 1950년 이후 가장 큰 음의 빙하 질량 변화 기록 10건 중 7건은 2016년 이후 발생했다.
지난해 극한 기상 현상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새로운 이주가 발생했다. 2024년 중반까지 가뭄, 높은 현지 식량 가격 등으로 인해 18개국에서 식량 위기가 악화됐단 지적도 담겼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