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자리매김하며 사랑받고 있는 배우 이병헌·이민정. 다사다난했던 결혼생활을 유쾌한 입담으로 승화하며 웃음을 안겼던 두 사람이 최근 그동안 숨겨왔던 부부생활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병헌은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 출연해 MC 유재석, 양세찬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평소 생활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이병헌이 ‘집돌이’라고 밝히자 양세찬이 “그럼 집에서 최대로 안 나온 건 며칠 정도였냐”고 물었다. “20일 정도된다”는 이병헌의 답에, 유재석은 “코로나 격리가 아니고 진짜?”라며 놀라워했다. 이에 이병헌은 “그래서 난 코로나 격리할 때 오히려 집에만 있는 게 쉬웠다”며 코로나 당시의 썰을 풀었다.

이병헌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찍을 때 촬영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내 이민정에게 “‘다른 방에 있을 테니까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그랬더니 ‘오빠, 어차피 오빠가 걸리면 나도 걸리는 거야. 괜찮아. 나와서 먹어. 나도 격리할게’라고 하더라. 눈물 나게 감동받았다”며 자신을 아끼는 아내의 면모를 자랑했다.
이어 “다음 날 아침 확진이 아니라는 연락을 받고 촬영장에 갔는데 더 접촉이 많았던 사람이 코로나에 걸린 거다. 그래서 아내한테 이번에는 진짜 확률이 높은 것 같아. 나도 컨디션이 100% 좋지 않네. 방에서 격리할 테니까 물 달라고 전화하면 문 앞에 놔두고 가 줘”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후 물을 달라는 연락에도 받지 않자, 이병헌은 방문을 열고 “민정아 나 물 하나만 갖다 줘”라고 크게 외쳤다고 한다. 이때 이민정의 반응이 그를 심난하게 만들었다고.

이병헌은 “아내가 저 멀리서 볼링을 하는 줄 알았다. ‘오빠가 걸리면 나도 걸리는 거야. 오빠 그냥 나와’하던 사람이 조준을 딱 맞춰서 던져주는 거다. 다른 때 같으면 운동 신경을 발휘해서 싹 받았을 텐데, 그냥 이게 어디로 가는지 멍하니 쳐다만 봤다. 너무 실망스러워서. 그리고 천천히 주워서 문을 닫고 들어갔다”며 짠내를 유발했다.
하지만 추후 두 사람은 동시에 코로나에 걸리며 ‘운명적인 결말’을 맞았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아무리 조심하고 거리를 둬도 결국은 함께 확진됐다는 이 에피소드는 부부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씁쓸한 ‘찐 부부’의 실체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줘 공감과 웃음을 전달했다.
한편 이병헌과 이민정은 2012년 결혼해 2015년 아들 준후를 얻었으며, 8년 만인 2023년 12월 둘째 딸 서이를 품에 안으며 1남 1녀의 부모가 됐다.
이병헌은 이달 26일 개봉하는 영화 ‘승부’를 선보인다. ‘승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천재 바둑 기사 조훈현과 이창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조훈현이 제자 이창호와 대결에서 패한 뒤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민정은 최근 드라마 ‘그래, 이혼하자’의 촬영을 마쳤다. ‘그래, 이혼하자’는 지칠 대로 지친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웨딩드레스샵 대표 부부의 이혼 체험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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