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산적… 검토한 바 없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 시 자진 사퇴할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안정된 국정 운영과 국익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최 권한대행은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통상 전쟁이, 국내적으로는 연금개혁과 의료개혁 등 민생과 직결된 중요 현안이 숨 가쁘게 진행되는 시점”이라며 “제 일신의 거취를 포함한 그 외의 모든 이슈는 지금의 제게 사치에 불과하며 검토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정치적 공방에 뛰어들기보다 권한대행 직무 수행에 집중하며 정치적 논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최 권한대행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최 권한대행은 정치적인 것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떠나는 날까지 직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현재 현안을 챙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통화에서 “최 권한대행은 자신이 중심을 잘 잡고 현재 어려운 나라 상황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다”며 “일각에서 ‘탄핵안이 발의되면 사퇴를 한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그는 “야당의 정치 공세가 도를 넘고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거기에 동요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라며 “경호 수위 격상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런 조치를 취하면 사회불안만 가중될 수 있어 결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만큼 자신의 안위보다 국정이나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을 더 고려해서 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몸조심’ 발언 이후 경호 수위 격상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최 권한대행 측은 별도의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상황 및 민생경제 점검 회의에 참석하는 등 예정된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야당이 요구하는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최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숙고 중이라는 말 외에는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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