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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매일 쓰는 ‘이것’, 540억마리 세균…대변 수준”

입력 : 2025-03-22 12:49:51 수정 : 2025-03-22 1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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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세균 번식의 천국…건강에 얼마나 위협될까?

“식중독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 검출 1~2% 수준”

매일 사용하는 주방 수세미는 깨끗할까. 많은 사람들이 수세미를 청결의 상징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BBC는 독일 포르트방겐 대학 미생물학자 마르쿠스 에거트 박사의 연구를 인용해 “주방 수세미는 박테리아의 천국”이라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에거트 박사는 연구를 통해 사용된 주방 수세미에서 362종의 미생물을 발견했으며, 일부에서는 1㎠당 최대 540억마리의 세균이 검출됐다. 이는 인간의 대변 샘플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세미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며, 미세한 구멍과 틈새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어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듀크 대학교 링총유 연구팀의 2022년 연구에서도 다양한 크기의 구멍이 있는 스펀지가 세균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30대 주부 A씨는 매일 아침과 저녁 식사 후 수세미로 식기와 조리 도구를 닦는다. 하지만 최근 가족 중 몇 명이 위장 질환을 겪으면서 A씨는 주방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가 사용하던 수세미를 실험실에 의뢰한 결과,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었다. A씨는 “매일 사용하는 도구가 오히려 가족 건강을 위협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수세미 속 세균이 반드시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세균은 피부, 공기, 토양 등 어디에나 존재하며, 일부는 인체에 유익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에거트 박사는 “수세미 속 박테리아 중 일부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감염을 유발할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프레리뷰 A&M 대학교 제니퍼 퀸란 교수팀이 필라델피아의 100가구 주방 수세미를 조사한 결과,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가 검출된 경우는 1~2%에 불과했다.

 

노르웨이 식품연구소 노피마의 과학자 솔베이 랑스루드는 2022년 연구에서 주방 스펀지와 브러시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브러시에는 세균 수가 훨씬 적었으며, 살모넬라 같은 유해균도 쉽게 사멸됐다. 이는 브러시가 사용 후 빠르게 건조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수세미는 주방에서 음식물 찌꺼기와 물기가 많은 환경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며 “사용 후 끓는 물에 소독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이 효과적이며, 1~2주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주방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세미 관리뿐만 아니라 주방 전체의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수세미, 세균 번식 최소화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Tip

 

✔종류별로 구분해 사용하기 : 식기 세척용 수세미와 날고기를 닦는 수세미를 분리해 사용해야 한다. 날고기에는 병원성 박테리아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주 교체하기 : 위생적인 관점에서 일주일에 한 번 교체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다만 소독 등의 방법으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고온 소독하기 : 수세미를 물에 적신 후 전자레인지에서 1분간 가열하면 대부분의 병원성 세균이 제거된다. 식기세척기의 고온 세척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건조 유지하기 : 사용 후에는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습한 환경에서는 세균이 더욱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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