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싱크홀(땅 꺼짐) 사고 매몰자에 대한 밤샘 수색 작업이 진행됐지만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25일 소방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인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싱크홀에 추락한 오토바이를 발견했지만, 운전자는 아직 구조하지 못했다. 흙에 매몰돼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강동소방서는 이날 오전 6시40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서 손으로 흙을 퍼가며 인명을 수색하고 있으나 싱크홀과 가까운 부분 상단에 균열이 발생한 것을 확인해서 더 진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제4차 언론브리핑에선 “구조에 수십 시간이 걸릴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전날 오후 6시29분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선 지름 20m, 깊이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싱크홀에 매몰돼 실종됐고, 함몰 직전 사고 현장을 통과한 자동차 운전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추락 당시 모습을 담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카니발 한대가 잠깐 싱크홀로 들어갔다가 턱에 뒷바퀴가 걸리며 튕겨지듯 빠져나오는 모습 등이 찍혔다. 그러나 차량을 뒤따르던 오토바이는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싱크홀에 빠졌다.
이날 오전 1시37분쯤 운전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오전 3시30분쯤에는 토사 안에 50cm 깊이로 묻혀 있던 오토바이도 발견됐다. 오토바이는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30m가량 떨어진 지하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드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인근 지반이 침하했음을 확인했다. 사고 현장 상수도관에서 유출된 물이 지하철 공사 현장을 따라 흐르면서 길이 총 160m 정도까지 진흙과 물이 섞인 상태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사고에 앞서 전조증상이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사고 당일 오전 현장 인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업주가 작은 싱크홀을 발견하고 최초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측에서 응급 복구를 했으나, 1시간여가 지난 후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다시 구조대원과 중장비를 투입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싱크홀 근처 사면을 안정화하는 작업부터 진행할 것”이라며 “안정화가 완료되면 중장비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땅이 꺼진 면적이 커지고 있어 (추락 지점에)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구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