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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전망에 꽂혔다”…중층 제친 ‘고층 아파트’ 인기

입력 : 2025-03-25 09:51:57 수정 : 2025-03-25 09: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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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높이 경쟁’ 본격화
서울 송파구 잠실동 고층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30~50층 사이의 고층 아파트는 지난해 중층 아파트보다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자들의 선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25일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분양된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 4만6,460가구에 무려 77만2,999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16.6대 1로, 중층(10~30층)의 평균 경쟁률인 10.0대 1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30~50층 사이 아파트의 경쟁률은 17.0대 1에 달해 고층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반면,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는 평균 경쟁률이 1.0대 1에 그쳤다. 이는 공급 물량이 적고, 가격대가 높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사례는 강남 서초구의 대장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였다. 최고 35층 높이의 이 단지는 단 1가구 모집에 무려 3만5000여 명이 몰리며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고층 조망과 고급 커뮤니티, 입지 조건이 맞물린 결과였다.

 

고층 아파트가 주는 핵심 매력은 ‘조망’과 ‘프라이버시’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단순한 주거 이상의 가치를 상징한다. 또한 높은 층수는 주변 건물이나 도로 소음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프라이빗한 생활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고층 선호가 늘어나면서 공급 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분양된 전체 아파트 중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는 38.2%에 불과했지만, 청약자의 절반 이상(50.7%)이 고층 아파트를 선택했다. 수요 대비 공급의 불균형은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고층 아파트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런 수요 변화에 발맞춰 건설사들의 ‘높이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두산건설은 고양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의 80층 초고층 주상복합 ‘위브더제니스타워’를 시공한 바 있으며, 포스코이앤씨 역시 ‘해운대 엘시티’,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 등 고층 랜드마크 단지 시공 경험을 쌓았다. 실제로 고층 시공 경험이 풍부한 대형 건설사를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고층 아파트는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 의존성, 재난 시 대피 어려움, 관리비 증가 가능성, 풍압 및 진동 등 몇 가지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고층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이에 대응해 더 높은 단지를 기획하고 있다”며 “특히 고층 단지가 하이엔드 브랜드와 결합될 경우, 고급 커뮤니티 및 특화 설계가 더해져 투자 매력도 역시 함께 높아진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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